[듣보잡] "의사 꾸준히 공부하는 직업…적성맞춘 학과 선택 중요"

기사승인 2017-07-24 08:07:07
- + 인쇄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의사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대표적인 직업 중 하나다. '의사'하면 의료 현장을 누비며 환자 곁을 지키는 의사를 떠올리기 쉽지만, 환자들의 검진 결과를 분석하는 의사, 더 건강한 미래를 위해  의학을 연구하는  의사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김한아 건국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임상교수와 함께 의사의 길에 대해 들어봤다.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본인이 경험한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평가하자면

의사라는 직업은 아픈분들을 계속 만나야하는 직업이다. 다시 말하자면 의사는 평생 즐겁고 좋은 이야기보다는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 사람에 대한 애정이나 측은지심 혹은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의료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있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해야하는 직업이다.

-소아청소년과에서 진단검사의학과로 진로를 바꿨다고 들었다. 이유가 있나

소아청소년과에서 11개월 정도 근무했는데 아픈 아이들이 나아서 집에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차고 좋았다. 이 당시에 소아청소년과와 진단검사의학과가 협업하는 컨퍼런스에 주기적으로 참석한 경험이 있다.

사실 진단검사의학과의 경우, 의대에서 배우는 시간 짧기 때문에 이전에는 잘 몰랐다. 그런데 컨퍼런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하다보니 진단검사의학과가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관심도 생겨 진로를 바꾸게 됐다.

-소아청소년과와 진단검사의학과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조언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소아청소년과를 일부 경험을 해보고 진단검사의학과를 전공한 입장에서 봤을 때 두 과 모두 매력적이고 보람차고 좋은 과다. 다만 자기 적성에 맞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인턴 1년 과정동안 혹은 인턴 1년을 마치고 나서 적성에 어떤 과가 맞는지 잘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의대 졸업 후 진로는 보통 어떻게 나뉘는지 궁금하다

의대에 진학하게 되면 예과2년, 본과 4년 총 6년의 과정을 거친다. 이후 의사국가고시 라는 시험을 보게 되고 합격하면 의사라는 면허증을 받는다. 의사면허를 취득하게 되면 해부학이나 생리학, 약리학 등 기초의학분야에서 종사할 수 있고 제약회사에서 근무할 수 있다.

드물게는 기자, 공무원, 법조계로 진출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임상의사라는 길을 선택한다. 임상 의사가 되면 인턴 1년 과정을 거치고 그 이후에는 과마다 다르지만 3~4년간의 레지던트 수련을 거쳐 전문의 자격시험을 보게 된다. 전문의자격을 취득하면 병원에서 근무하는 봉직의가 되거나 개원을 하는 개원의가 될 수 있다. 또 저처럼 세부분과에 대해 좀 더 공부하는 임상강사가 되거나 대학병원에 남아 교수님이 되는 등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임상강사(전임의)는 병원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나

임상강사는 병원마다 호칭이 다른데 주로 전임의, 펠로우 등으로 불린다. 임상강사라고하면 의료계에 있지 않은 분들은 대학교에서 강의하는 강사라고 생각 하신다. 의사는 그만뒀느냐, 수업하느라 힘들겠다는 얘기를 가끔 듣는 경우도 있었다.

내과를 예로 들자면 소화기내과,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등을 세부분과라고 한다. 소화기내과 안에서도 간, 위장, 췌담도 파트가 각각 나뉘어져 있다. 레지던트과정 3~4년만으로는 세부분과에 대한 내용을 깊이 있게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나서 세부분과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는 과정이다. 보통은 2년에서 4년 동안 임상강사를 거치고 나서는 대학에 남아 교수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젊은 연구자 상도 받았다. 연구자의 길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처음부터 연구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임했다기보다는 레지던트 수련과정 중 연구 아이디어를 내고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문을 쓰는 일련의 과정들이 재밌다고 느껴졌다.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지도교수님께 꾸준히 지도를 받다보니 그간의 학술업적이나 공부한 내용들을 발표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작년에 아시아 태평양 임상화학회에서 만 40세 미만 임상과학전문의를 대상으로 젊은 연구자상을 뽑은 적이 있었는데 감사하게도 선정이 돼서 수상하게 됐다. 

-가장 보람 있었던 기억은 무엇인가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로서는 좋은 검사 툴(Tool)을 가지고 환자에 신뢰할 수 있는 검사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에 최선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보람차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아시아 태평양 임상화학회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했을 때 관련 뉴스가 일부 매체에 실린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8살이던 아들이 우리 엄마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상을 탔다며 주변에 자랑하더라. 개인적으로는 '내가 우리아이들한테 자랑할 만한 엄마구나', '아이가 나를 자랑스러워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람있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비전은 무엇인가

현대의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미래의학이나 정밀의학과 같은 단어로 대변되는 새로운 현대의학의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쏟아지는 모든 연구결과가 환자진료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초 실험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런 많은 연구결과가 환자진료를 위한 임상검사실로 넘어오기 위해서는 하나의 검사 툴을 가지고 다양한 면에서 신중한 평가가 이뤄져야 되고 검사법에 대한 실효성도 평가가 돼야한다.

여러 검사법 중에서 다양한 임상의사 선생님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면서도 비용대비 환자에 효과적인 검사결과를 제공하는 것. 궁극적으로는 환자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진단검사의학과 의사로서의 제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의사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에게 조언한다면

의사라는 직업은 아픈 사람을 평생 봐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 그리고 사명감이 있어야한다. 또한 의사가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는 환자들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의사라면 꾸준히 공부해야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공부가 직업윤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길을 선택하고자하는 중 고등학교 학생이라면 먼저 사람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임한다면 꿈을 이룰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romeo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