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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다이어트를 위해 감수하는 것

우리가 다이어트를 위해 감수하는 것

전미옥 기자입력 : 2017.07.24 07:37:40 | 수정 : 2017.07.24 09:26:06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친구는 넌지시 거식증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고백했다. 대학에 들어가면 살이 빠진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던 때였다. 맘 편히 먹고 공부하라는 뜻이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언젠가는 꼭 살을 빼야 한다는 말처럼 들렸다.    

또 다른 지인은 올 초 다이어트로 유명하다는 한의원에서 살 빼는 약을 처방받았다. 대기시간이 길어 한참 기다렸다면서 너무 마르지만 않으면 약을 처방해준다고 설명했다. 약을 먹는 2주 동안 울렁증과 두통, 그리고 두근거림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현재는 복용하지 않고 있으며, 빠졌던 살은 그대로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취재 차 만났던 한 여성은 다이어트약이 자신에게 아주 잘 맞았다고 했다.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펄펄 났다며 살도 금세 빠졌다고 했다. 살이 어느 정도 빠진 이후에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같은 성분의 다이어트 약을 처방받았다. 그는 어린 아이를 키우느라 잠이 부족했던 때였다며 약을 먹으면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점점 약 기운에 의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흔히 여름을 다이어트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유에는 날씬한 몸매를 강조하는 광고나 사회분위기가 크게 작용한다. 앞서 소개한 사례자들도 건강보다는 미용을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문제는 이 같은 다이어트 열풍이 개인의 건강을 빼앗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 마른 몸매를 과도하게 선호하는 것도 문제다. 미디어에서는 다이어트를 꼭 해야 하는 자기계발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으며, 최근 여성복의 경우에는 애초부터 사이즈가 작게 나온다. 온라인 등에서는 미용체중이라는 이름으로 표준체중보다 낮은 몸무게를 제시한 정보가 오르내리고 있다. 마른 몸매라는 이상형을 내세워 체중감량이 필요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다이어트를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는 매우 위험하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거식증 등 식이장애를 일으키거나 관절을 상하게 만드는 등 건강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체중에 대한 집착이 다이어트 약물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경우도 있다. 무더운 여름날을 위해 준비할 것은 마른 몸매가 아니라 '체력' 이다. 건강과 상관없이 미용체중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조속히 사라지길 바란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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