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연속 5이닝’ 류현진, 숙제로 남은 이닝 소화력

‘4G 연속 5이닝’ 류현진, 숙제로 남은 이닝 소화력

기사승인 2017-07-25 14: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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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연속 5이닝’ 류현진, 숙제로 남은 이닝 소화력[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이번에도 6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2실점했다. 왼발 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등재된 후 26일 만에 치른 복귀전은 아쉬운 뒷맛만 남겼다. 

경기 초반은 완벽했다. 1회 1안타를 허용하긴 했으나 3회까지 4탈삼진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92마일(148㎞) 패스트볼과 예리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다. 

문제는 4회였다. 3회까지 단 38구만을 던진 류현진은 4회에만 24구를 던졌다. 

2사 이후 나온 볼넷이 화근이 됐다. 에스코바를 1루로 내보낸 류현진은 로사리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후에도 6번 타자 그로스만을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고 카스트로에 선상을 따라 흐르는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5회를 힘겹게 마무리한 류현진은 타석에서 어틀리와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아쉬움도 분명했다.

올해 긴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은 전성기 시절 모습에 미치지 못한다. 선발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 내에서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다. 매 경기가 시험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지만 그의 인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까지 류현진은 로버츠 감독의 기준에 미달하는 선발투수다. 로버츠 감독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이닝 소화력이다. 류현진의 경쟁자 마에다가 한 때 불펜행을 통보 받은 것도 이닝 소화력이 저조했던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4경기 등판에서 전부 5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물론 이날 등판처럼 투구 수가 적은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긴 경우도 있었지만 이 또한 마운드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이지 못한 탓이 컸다. 

류현진은 올 시즌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가 4경기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6이닝3실점 이하)는 2경기에 그친다. 지난 2014년 같은 기간 6이닝 소화 경기가 13개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다. 피홈런과 실점이 많은데다가 이닝 소화력까지 떨어지는 류현진은 지금으로선 구미가 당기는 선발 카드는 아니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3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커쇼와 매카시가 부상으로 DL로 향한 상황에서 당분간 기회는 꾸준히 주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서 류현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구위는 시즌 초반보다 묵직해졌다. 이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증명할 일만 남았다.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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