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보고서] ‘크리미널마인드’ 이럴 거면 리메이크하지 말지

‘크리미널마인드’ 이럴 거면 리메이크하지 말지

기사승인 2017-07-27 16: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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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보고서] ‘크리미널마인드’ 이럴 거면 리메이크하지 말지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 첫 방송 날짜 : 2017년 7월 26일 수요일 오후 10시50분

△ 첫 방송 시청률 : 4.2% (닐슨코리아 기준)


△ 연출 및 극본

- 양윤호 PD (KBS2 ‘아이리스’, 영화 ‘그랑프리’, ‘바람의 파이터’)

- 이정효 PD (tvN ‘굿 와이프’, 온스타일 ‘처음이라서’)

- 홍승현 작가 (OCN ‘처용’, ‘처용2’, KBS2 ‘열혈 장사꾼’)


△ 등장인물

- 강기형(손현주) : NCI(국가범죄정보국) 행동분석팀 팀장.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파일러. 자신의 실수로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1년 간 일을 쉬다가 복귀. 원작의 에런 하치너와 제이슨 기디언을 합친 역할.

- 김현준(이준기) : NCI 수색요원. 기동타격대 EOD 출신의 현장 요원. 범죄자 입장에서 상황을 재현해 되짚어 보는 행동분석이 특기. 프로파일러를 불신함. 원작의 데릭 모건 역할.

- 하선우(문채원) : NCI 행동분석관. 기형과 함께 팀 내 프로파일링을 주도. 직선적이고 단호한 말투, 화장기 없는 차가운 캐릭터.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의 입장에서 현장을 재구성하는 편. 원작의 에밀리 프렌티스 역할.

- 나나황(유선) : NCI 정보수집요원. 최고의 화이트해커.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비타민 같은 존재. 원작의 페넬로페 가르시아 역할.

- 유민영(이선빈) : NCI 미디어담당요원. 화려한 외모와 뛰어난 언변으로 언론과 밀고 당기는 커뮤니케이션에 능함. 운동선수 출신으로 프로파일러가 되기 위해 공부 중. 원작의 제니퍼 재로우 역할.

- 이한(고윤) : NCI 심리데이터분석요원. IQ 187의 천재이자 영상기억능력의 소유자. 이성적으로는 완벽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어린 아이처럼 미숙한 면이 있음. 원작의 스펜서 리드 역할.

- 백산(김영철) : NCI 국장. NCI를 이끌어야 하는 총책임자. 강기형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멘토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를 견제하고 감시하기도 하는 비밀스러운 인물.


△ 첫 방송 전 알려진 ‘크리미널마인드’ 정보

-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는 프로파일링 기법으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심리 수사드라마.

- 2005년부터 13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미국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

- tvN이 세 번째로 리메이크하는 미국드라마. 호평 받은 ‘굿 와이프’와 혹평 받은 ‘안투라지’ 중 어느 길을 걷게 될지가 관건.

- 제작진은 한국적인 정서를 드라마에 어떻게 녹여내는지가 작품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밝힘.

- 배우 이준기는 MBC ‘투윅스’ 이후 4년 만에 사극이 아닌 현대물로 복귀.

- 손현주는 SBS ‘쓰리 데이즈’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복귀.

- 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 ‘인천상륙작전’, KBS2 드라마 ‘아이리스’ 등으로 유명한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

- 토일드라마, 월화드라마에 이어 tvN이 새롭게 편성한 첫 수목드라마.


△ 첫 방송 요약

- 서울 한 복판에서 벌어진 폭발물 테러 사건으로 시작. 강기형(손현주)의 주장을 듣지 않은 고위층의 잘못된 지시로 폭발물이 터지고 기동타격대 대원들이 희생됨. 이 사고로 김현준(이준기)은 아끼던 후배를 잃고 기형은 죄책감에 팀을 떠남.

- 1년 후 2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하는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짐. 중고차를 구매하던 여성이 납치돼 네 번째 피해자가 될 위기에 처함.

- NCI 팀은 프로파일링에 의해 납치 4일 후 살해될 것이라고 예상. 하지만 복귀한 기형이 한 명의 피해자가 더 있었다는 점을 언급. 실제로 피해자는 3일 만에 끔찍한 사체로 발견됨.

- 김현준의 후배 여동생인 최나영(소나무 뉴썬)이 납치되며 새로운 피해자가 될 위기. 현준과 선우(문채원)의 공조수사로 범인을 잡았지만 최나영의 흔적을 찾지 못함.

- NCI 팀은 프로파일링 결과 공범이 있을 것이라 추측. 경찰과 함께 추가 수사를 벌이다가 끝.


△ 첫 방송 감상평

- 리메이크의 가장 나쁜 사례. 원작 팬들도,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 결과로 나타남.

- 가장 큰 문제점은 원작의 매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것. 수사관들이 범죄자 프로파일링으로 인간 내면에 숨겨진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면서 자신들도 성장한다는 기본 주제도 드러날 기미가 보이지 않음.

- 원작처럼 빠른 호흡으로 진행되는 점이 거의 유일한 장점. 하지만 미국드라마보다 긴 1시간 분량에도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고 다음회로 이어짐.

- 원작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점도 문제. 대본, 연기, 음악, CG까지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눈에 띄고 전개도 산만함. OCN ‘보이스’가 얼마나 잘 만든 드라마인지 느끼게 해줌.

- 배우들의 연기도 제각각이라 집중이 안 됨. 특히 원작에서 가장 큰 팬을 거느린 역할을 맡은 이선빈과 고윤의 연기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

- 네티즌들은 원작을 망쳤다는 이유로 분노하거나 욕하는 분위기. 손현주의 연기를 칭찬하거나 tvN ‘비밀의 숲’의 높은 완성도를 언급하는 반응도 많음.


△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

① 원작 팬들을 얼마나 더 실망시킬지 지켜보는 재미.

② ‘안투라지’가 재평가될 가능성과 ‘크리미널마인드’가 재밌어질 가능성 중 어느 것이 더 높을지 가늠하기.

③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가 미국드라마 리메이크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자아도취.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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