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못하는 스마트폰 사용, 우리아이 뇌가 멈춘다

기사승인 2017-08-02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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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못하는 스마트폰 사용, 우리아이 뇌가 멈춘다[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지난 5월 발표된 여성가족부의 ‘2017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하루 평균 모바일 인터넷 활용시간은 108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학령전환기 청소년(초4, 중1, 고1) 가운데 인터넷·스마트폰 과다이용으로 전문기관의 도움이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청소년은 20만20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청소년의 14%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특히 여름방학에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더욱 증가한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방학 중 청소년들이 모바일 인터넷 사용에 따른 건강문제를 인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는 경우 무분별한 정보의 습득이 문제가 된다. 또한 비교적 시간이 많은 방학에 장시간 스마트폰 환경에 노출될 경우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실제 캐나다 오타와 공중보건위원회에서는 매일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하는 아이들은 정신건강의 문제를 스스로 보고하거나 심리적 괴로움 및 자살사고를 갖는 것으로 보고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 카디프대학 연구팀은 청소년들이 잠들기 전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두는 행위만으로 수면부족 가능성이 79%, 수면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은 46% 증가한다고 밝혔다. 

특히,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 시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는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나거 스마트폰에 의존도가 높아지면 불안과 우울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아직 뇌가 성장하고 있는 청소년 시기에 게임이나 SNS에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우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해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어른들이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가정 내에서 부모들부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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