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도 못 나가도 노조는 파업中’

기사승인 2017-08-0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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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도 못 나가도 노조는 파업中’[쿠키뉴스=이훈 조현우 기자] 노동조합이 기업들의 경영에 발목을 잡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휴가기간인 8월 전까지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즉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휴가가 끝나는 오는 72차 중앙쟁대위 회의를 통해 총파업 등 투쟁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일과 14일 진행된 올해 임단협과 관련한 파업 투표에서 총 투표인원 44751명 중 65%33145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어 언제든 파업이 가능하다.

기아차 노조도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한 상태이므로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실적이 매우 떨어진 상태여서 노조가 파업을 한다면 하반기 실적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의 2, 3차 부품업체들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판매 2197689, 매출액 476740억원, 영업이익 25952억원을 기록했다. 판매는 전년대비 8.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6.4% 줄었다. 기아차 역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26422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44%나 줄어든 78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아차는 비정규 노조를 밖으로 몰아내며 그들만의 노조’ ‘귀족노조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노동조합도 사측과 임금인상과 관련된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27일부터 부분파업에 들어갔다현재 오비맥주 노조는 임금 8%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2.5%를 고수해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달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임금협약과 관련된 쟁의조정을 신청했으나 20일 결국 조정중지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법적 파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관련업계에서는 전면 파업도 우려하고 있다. 오비맥주 노조는 지난해 8월에도 이천·청주·광주공장에서 일주일간 임금협상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9.3%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3.0% 인상을 주장한 사측과 마찰을 빚다가 3.5%로 최종 합의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생산과 영업의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규근로시간만 근무하고 추가근무를 하지 않는 부분파업 중이지만 수요가 많아 생산에 힘이 부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시장인 6월부터 9월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발생하는 극성수기다. 여기에 경쟁사 신제품 등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매출과 시장점유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오비맥주 직원 2000여명 중 노조 가입자는 60%1200명에 달해 전면 파업이 시작될 경우 사실상 정상적인 생산은 불가능하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최대한 원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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