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자의 장바구니즈] 편안한 잠이 보약… 수면산업 쑥쑥 커진다?

기사승인 2017-08-1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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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아나운서 ▶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와 함께 하는 시간이죠. 구기자의 장바구니즈. 오늘도 스튜디오에 구현화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구현화 기자 ▷ 안녕하세요. 우리 소비 생활에서 꼭 필요한 장바구니처럼,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알짜 정보만을 골라 전해드리는 장바구니즈의 구현화 기자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구기자, 오늘은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할까요?

구현화 기자 ▷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지치고 피곤한 현대인들에게 불면증은 비교적 쉽게 겪을 수 있는 문제죠. 또 짧게라도 나를 위한 편안한 쉼을 갖고 싶은 욕구는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욕구는 다양한 수면 상품과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단순히 오래 자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 자더라도 푹 자도록 도와주는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와 관련된 내용, 살펴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사람은 인생의 3분의 1을 잔다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인지 과거에는 잠자는 시간이 곧 낭비하는 시간으로 여겨졌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관련 산업도 발달하고 있고요. 오늘 장바구니즈에서는 우리가 누리는 최상의 휴식. 잠을 도와주는 상품들에 대해 알아봅니다. 일단 잠이 부족한 현 상황부터 잠깐 살펴볼게요. 구기자, 우리나라 사람들. 평소 잠을 잘 못 자나요?

구현화 기자 ▷ 네.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면 시간이 짧은데요. 나라별 평균 수면시간을 조사해봤더니, 미국이 8시간 45분, 프랑스가 8시간 29분입니다. 우리는 7시간 41분에 그쳤고요. OECD 국가 중에 성인 평균 수면시간이 가장 짧기도 합니다. 직장인의 경우는 더 짧고요. 노동 시간 자체가 길어서이기도 하지만, 보통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잠 부족 국가라는 말이 나올 법한데요. 조사 결과는 평균일 뿐이니, 훨씬 더 적게 자는 경우도 있겠고, 또 수면 시간은 길어도 잠을 설치는 경우도 많을 것 같아요. 원래 적절한 수면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따로 기준이 있나요?

구현화 기자 ▷ 성별과 연령, 건강 상태 등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 수면의학회와 수면재단 등은 성인의 경우 하루에 최소 7시간 이상을 자라고 공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하루 7시간 수면. 쉽지 않아 보여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워낙 치열한 삶을 살다보니, 시간이 있어서 잘 수 있어도 일을 하기 위해 또 공부를 하기 위해 일부러 카페인 음료에 의존해서 잠을 줄이기도 하잖아요. 또 가뜩이나 자는 시간도 적은데,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고요.

구현화 기자 ▷ 네. 심리적, 정신적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은데요. 잠들기가 어렵다거나 자주 깬다, 일찍 깼다가 다시 잠을 잘 못 든다, 수면이 불만족스럽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한 달 이상 지속되면 불면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피곤함에 지쳐 아무 곳에서나 눕기만 하면 금방이라도 잠이 들 것 같았는데, 막상 누우니 잠이 오지 않는 경험. 해보셨을 텐데요. 피곤하다고 해서 무조건 숙면을 이루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 또한 불면증으로 볼 수 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잠만 푹 자도 건강해지고 일의 능률도 오르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 문제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쉽게, 또 먼저 접하는 해결책이 바로 수면제에요. 하지만 단점이 있죠?

구현화 기자 ▷ 그럼요. 수면제는 그저 일시적인 대안일 뿐입니다. 부작용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요. 2~3주 이상 장기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겨 효과를 보기 어렵고, 수면제를 끊을 경우 불면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하죠. 특히 수면제의 주요성분인 벤조디아제핀은 과다 복용 시 무기력과 혼수상태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불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먼저 찾는 게 바로 수면제와 같은 약물이지만, 수면제의 부작용과 한계가 알려지면서 다른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어요. 그러면서 관련 시장도 커졌고요. 이제 그 내용 살펴볼게요. 구기자, 어떤가요?

구현화 기자 ▷ 네. 수면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수면산업의 급격한 성장세로 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고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수면산업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요. 그건 결국 현대인들이 숙면을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나라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수면을 테마로 한 수면용품의 출시와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구기자, 어떤 제품들이 나와 있나요? 소개 좀 해 주세요.

구현화 기자 ▷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는데요. 가장 기본적인 매트리스와 침구 같은 잠자리 관련 제품들. 또 수면바지와 안대, 귀마개, 취침 등 등 숙면용품이 나와 있고요. 그리고 코골이 방지 스프레이, 바디필로우, 향초와 조명 등 다양한 수면제품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실제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리빙샵, 인터넷 몰에서도 그런 수면 관련 상품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제 하나하나 좀 살펴볼게요. 일단 잠자리부터 바꿔보는 노력이 기본이잖아요. 숙면을 위해 침대는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구현화 기자 ▷ 침대가 고정관념을 깼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기존 침대산업이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매트리스에 집중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상체와 하체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베드, 매트리스 케어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저 두껍게 깔려있던 매트리스가 각도에 따라 움직이는 거죠. 실제로 기능성 침대를 찾는 분들도 크게 늘고 있어, 관련 매출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특히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습관에 따라 가장 편안한 자세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메모리폼 매트리스의 인기가 높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광고하는 수면 프리미엄 침대도 본 적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기능성을 강조한 만큼, 그 가격도 만만치 않겠어요.

구현화 기자 ▷ 네. 가격을 들으시면 좀 놀라실 수도 있는데요. 프리미엄 기능성 침대의 경우, 일단 수 천 만원을 호가하고요. 1억 원 넘는 고가 침대도 있는데요. 스웨덴의 명품 침대 브랜드의 경우, 침대 가격이 2000만원에서 최고 1억 6000만원까지 있지만, 몸이 편안해지고 숙면을 도와준다는 소문에, 일주일에 최소 2~3개는 팔린다고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저가 침대의 경우, 십 만 원대로도 구입이 가능하잖아요. 그럼 침대 가격이 백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건데요.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수면 환경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거겠죠. 또 어떤 기능성 제품들이 나와 있나요?

구현화 기자 ▷ E브랜드는 개인 수면 체형 맞춤 설계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매트리스를 찾아주고요. 주방가구로 유명한 H브랜드는 한 매트리스로 라텍스와 메모리폼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라텍스 매트리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 쪽은 라텍스로, 다른 한 쪽은 메모리폼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인데요. 최근 입소문을 타며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리고 침대 못지않게 침구도 중요한 것 같아요. 덮던 이불만 바꿔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는 분들도 많잖아요. 숙면에 도움을 주는 침구도 나와 있나요?

구현화 기자 ▷ 그럼요.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죠. 그래서 침구도 친환경 제품이 나와 있는데요. 침구는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부드럽고 자극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 피부가 민감한 분들의 숙면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이불 뿐 아니라 베개도 빼놓을 수 없어요. 여행갈 때 아무것도 안 가져가도 베개는 가져가는 경우도 있고요. 베개만 잘못 베고 자도, 목과 어깨가 아프고 두통도 생기는 경우도 있잖아요.  

구현화 기자 ▷ 네. 그래서 이른바 숙면베개라고 불리는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요. 바로 누웠을 때 정상적인 C자형 곡선을 만들어주는 굴곡 디자인형 제품도 많고요. 베개에 내장된 골 전도 스피커를 통해 클래식과 자연의 소리를 결합해 제작한 음을 들려주어 수면 뇌파를 유도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베개가 단순히 잠을 잘 때 머리를 고정시키는 침구류 중 하나로 인식됐지만, 수면 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그런 기능성 베개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잠자리를 바꾸는 것으로 숙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죠. 그렇게 침대와 침구 등, 수면 환경을 바꿔보려는 노력 외에 또 어떤 제품을 활용해볼 수 있을까요?

구현화 기자 ▷ 가장 주목을 끄는 것 중 하나가 향초, 디퓨저와 같은 아로마테라피 시장의 성장인데요. 향기요법이라고 번역되는 아로마테라피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식물의 향과 약효를 이용하는 자연요법을 말합니다. 향 그 자체가 수면을 직접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심신에 안정을 주어 결과적으로 수면에 도움을 주는 겁니다. 향초나 디퓨저 등 향기를 통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로마오일처럼 피부와 접촉하는 방법도 포함되죠.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니까 특정 향을 이용해서 숙면을 유도하는 거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향이 도움 되나요?

구현화 기자 ▷ 라벤더나 카모마일이 대표적입니다. 베개 맡에 올려두거나, 침구에 살짝 뿌리는 것으로 침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라벤더와 카모마일 향은 진정효과가 있어 수면 유도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죠. 하지만, 향에 대한 취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향이 가진 효과보다는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해야 합니다. 라벤더 향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진정효과가 있다고 해서 억지로 맡아봤자 거부감만 들 수 있으니까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천연 아로마테라피를 통해 긴장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몸과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네요. 사실 잠이 그저 다음 날 하루의 컨디션만 좌우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인 것 같아요. 잠을 얼마나, 어떻게 자느냐에 따라서 기분도 달라지고, 여러 질병을 일으키기도 하는데요. 수면의 질이 높아지면 삶의 질도 함께 높아질 수 있겠죠. 그리고 이렇게 수면 산업이 관심을 끌면서 수면 전문 매장도 등장하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 곳인가요? 

구현화 기자 ▷ 수면과 관련된 모든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인데요. L백화점의 경우, 2014년 4월 본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11개 점포에서 건강 수면숍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요. 해당 매장에서는 기능성 침구, 소형가전, 아로마테라피 용품, 마시는 차 등 수면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장을 둘러보고 직접 체험해보면서 선택이 가능한 거죠.

이승연 아나운서 ▶ 불면증이 있는 경우,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여러 제품들을 다 사용해보게 되는데요. 한 자리에서 다양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구현화 기자 ▷ 그렇죠. 또 거기에 신직업인 수면 컨설턴트도 등장했는데요. 수면 컨설턴트란,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양질의 수면과 건강을 얻을 수 있도록 체질과 수면 습관, 침구류 등에 대한 개인별 맞춤 컨설팅을 해주는 전문가를 말합니다. 자신의 몸에 맞는 수면 타입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렇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네요. 또 수면 전문샵이 아니어도, 일반 헬스뷰티스토어에도 수면 관련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구현화 기자 ▷ 네. C사의 O샵의 경우, 명동 본점과 부산 광복점 두 곳에 수면 관련 제품 10여 종으로 구성된 굿나잇 존을 마련하기도 했는데요. 수면 안대와 아이마스크, 스팀 패치 등 수면 관련 제품만을 따로 진열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관련 매출 역시 계속 늘고 있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건 수면 관련 산업이 그만큼 커졌다는 거겠죠. 그리고 수면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가 생겼어요. 그냥 카페가 아닌 낮잠카페가 늘고 있다고 하던데. 그 내용도 알려주세요.

구현화 기자 ▷ 네. 잠깐 낮잠을 잘 수 있는 수면 카페도 늘어났습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대신, 잠깐이나마 눈을 붙일 수 있어서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데요. 야근이나 회식으로 잠이 부족하거나 피곤할 때,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수면 카페를 찾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거기서는 등과 다리의 각도 조절이 가능한 소파에 누워 낮잠을 자는 건데요. 조명과 소음이 최소한으로 되어 있고, 대부분의 카페에서 고가의 안마의자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저도 지인들에게 점심시간을 이용해 낮잠카페를 방문한 후기를 들었는데요. 이용 후 꽤 만족하는 것 같더라고요. 보통 가격은 어느 선에서 이용할 수 있나요? 

구현화 기자 ▷ 강남의 경우, 수면 50분과 음료 1잔으로 구성된 패키지가 1만5000원 정도인데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만 원 정도면 이용이 가능합니다. 요즘 백반만 먹어도 7000~8000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점심에 커피까지 마신 금액이긴 한데요. 낮잠카페도 카페이기 때문에 음료를 제공하니까요. 큰 손해 보는 가격은 아닌 거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자신만의 휴식에 그 정도는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인 거겠죠. 그리고 또 잠자는 영화관도 있다고요.

구현화 기자 ▷ 네.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화관도 있습니다. 수면 카페 뿐 아니라 영화관도 지친 직장인을 위해 수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건데요. 여의도의 C영화관에는 1만 원을 내면 극장 좌석 뿐 아니라 차, 아로마 향, 힐링 음악, 담요, 슬리퍼 등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고요. 낮잠카페와 마찬가지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점심을 포기하고 잠을 선택하는 직장인들이 많군요. 그런 현실이 좀 씁쓸하기도 하지만, 신기하기도 해요. 앞으로 관련 사업이 더 늘어날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요즘은 스마트폰 없는 분들 거의 없죠. 잠자리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은 불면증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하는데요. 그럼 혹시 반대로,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숙면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까요?

구현화 기자 ▷ 네. 수면 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인기인 D수면 앱은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기록하고 분석하며, 자장가 및 스마트알람 시계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시작을 누르고 휴대폰을 침대 위에 두면 앱이 자동으로 작동하고요. 다음 날이 되면 수면 보고서가 작성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자는 동안 앱이 자동으로 수면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건가요? 거기에는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나요?

구현화 기자 ▷ 수면 보고서는 수면 시간, 수면 점수, 침대에서 머문 시간, 깨어 있는 시간,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 깊이 등을 보여주고요. 잠꼬대, 코골이 및 환경 소음 기록도 제공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신기하네요. 그런 정보들을 알아두면, 자신의 수면 주기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겠어요.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또 독창적인 자장가도 제공하고 있는데요. 사용자가 잠든 상태가 감지되면 음악은 자동으로 멈추게 됩니다. 자장가는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30%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스마트알람 시계 기능을 사용하면 아름답고 온화한 벨 소리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사용자가 숙면에서 깨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얕은 잠 단계에서 사용자를 깨우기 때문에 스마트알람 시계 기능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 앱의 인기가 대단할 것 같은데요. 스마트폰만 있으면 활용해볼 수 있으니, 한 번 다운받아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그리고 요즘에는 수면 유도 콘텐츠 산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콘텐츠가 나오고 있나요?

구현화 기자 ▷ ASMR라는 수면 유도 콘텐츠가 인기인데요. ASMR은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의 줄임말이고요. 연필로 종이에 글자를 쓰는 소리, 라텍스 비닐장갑이 내는 소리, 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등으로 수면을 유도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런 일상적인 소리들이 수면을 유도한다고요? 어떤 근거가 있는 내용인가요?

구현화 기자 ▷ 물론 과학적 근거가 입증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ASRM에 의존해 잠을 청하고 있고, 또 효과를 나누고 있는데요. 현재 ASMR 동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구독자는 37만 명에 달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숙면을 도와주는 상품들, 콘텐츠까지 살펴봤는데요. 관련 시장이 넓어지고, 성장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는 건 아니에요. 그런 상품들에 투자해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구현화 기자 ▷ 네. 실제로 숙면을 기대하고 큰돈을 들여 돌침대를 구입했다는 한 누리꾼은 소비자 커뮤니티에 등이 배겨 못자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체형 상 돌침대는 안 맞는 것 같다는 거죠. 자신의 체형과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소문과 광고만 듣고 구입했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없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딱딱한 침대를 선호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거잖아요. 또 음악을 들으면 더 쉽게 수면에 빠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완전한 정적 속에서만 잘 수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니까 시중에 나와 있는 수면 프리미엄이 붙은 제품을 사용한다고 해서, 무조건 자신의 수면 부족과 수면 장애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겠네요.

구현화 기자 ▷ 그렇습니다. 잠에 좋다는 광고에 속아, 비용을 들이고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수면 패턴은 사람의 개성만큼 다양하기 때문에, 사실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수면 만병통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굳이 수면 관련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면, 메이커나 가격이 아니라 제품이 자신의 신체에 맞는가를 먼저 따져봐야 하겠죠.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리면, 스마트폰을 보면서 잠을 청하는 분들 꽤 많으시죠. 하지만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빛은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수면을 방해해서요. 원래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합니다. 물론 고가의 상품을 이용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기본적인 습관부터 바꿔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잘 알겠습니다. 슬리포노믹스는 대표적인 선진국형 산업이었지만, 우리나라에도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잠에 투자하기 시작했는데요.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쳤던 부분들이 수면을 방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니까요. 기본적인 수면 환경을 정비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장바구니즈.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구현화 기자, 오늘도 감사합니다.

구현화 기자 ▷ 네. 감사합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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