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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력 앞에 언론이길 거부한 언론들

장충기 전 사장에게 인사 청탁 및 굴종한 언론인들

김양균 기자입력 : 2017.08.12 11:29:54 | 수정 : 2017.08.12 12:47:07

[쿠키뉴스=김양균 기자] 언론사 간부들이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금력 앞에 스스로 언론인이길 저버린 것임과 동시에 삼성 미전실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시사IN>이 공개한 장충기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 중 특히 언론과 관련된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뤄본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타파>가 보도한 이건희 회장 성매매 동영상과 관련해, 연합뉴스의 모간부는 삼성의 입장을 적극 두둔하며, 보도한 매체들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낸다. 일종의 충성 서약이다. “장사장님, 늘 감사드립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안팎으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누워계시는 이건희 회장님을 소재로 돈을 뜯어내려는 자들도 있구요. 나라와 국민, 기업을 지키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갑니다.” 

다른 언론사 간부로 추정되는 이는 <뉴스타파> 등에 기사로 손을 보겠다는 뉘앙스도 내비친다. “선배님, 천박한 기사는 다루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정치적 위기 국면 때마다 뉴스타파나 디스패치가 센세이셔널한 기사를 내놓는데, 그 배후가 더 의심스럽습니다. 배후의 정보가 나중에 입수되면, 그걸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삼성에 유리한 대응 논리를 만들고자 한 언론사 간부도 있었다. “안마시술소 직원들이 들락거렸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성매내와 안마시술소 안마사의 유사성행위는 차원이 다릅니다. 홍보임원께 이 회장이 유전병 등으로 안마가 필요한 상황인지 알아봐 달라 했습니다. 

다음은 사외이사 자릴 요구하는 <서울경제> 출신 인사의 문자메시지다. ‘한 자리’ 달라는 요구는 노골적이고 당당해보이기까지 한다. “별고 없으신지요? 염치불구 사외이사 한자리 부탁드립니다. 부족합니다만 기회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작년에 서울경제 OOO 그만두고 OOO 초빙교수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OOO 드림.” 

<CBS> 간부의 인사 청탁에 가까운 문자메시지는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 “존경하옵는 장충기 사장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몇 번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문자를 드립니다. 제 아들 아이 OOO이 삼성전자 OO부문에 지원을 했는데 결과발표가 임박한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떨어졌는데 이번에 또 떨어지면 하반기에 다시 도전을 하겠다고 합니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시험 과정과 방법도 바뀐다고 해서 이번에도 실패를 할까봐 온 집안이 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OOO 수험번호는 1OOOOOO번이고 OOO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이 같은 부탁이 무례한줄 알면서도 부족한 자식을 둔 부모의 애끊는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사장님의 하해와 같은 배려와 은혜를 간절히 앙망하오며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감히 문자를 드립니다. 사장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리면서까지 폐를 끼쳐드린데 대해 용서를 빕니다. 모쪼록 더욱 건강하시고 섬기시는 일들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장충기 전 사장은 2015년 5월 15일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취임과 관련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노출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사장님, 조금전까지 댓글 안정적으로 대응했고,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에서 대상기사들 모두 내려갔습니다. 내일 오전에 전원 다시 나와 체크하겠습니다. 댓글 상황입니다. 어제 네이버/다음 양 포털 뉴스팀에 미리 협조 요청해놔서인지, 조간 기사가 전혀 포털에 노출되지 않고 있습니다. 포털에 노출되지 않아 댓글 붙는 확산은 전혀 없는 추세입니다. 기껏 붙어야 10여개 수준이며 계속 모니터링 중입니다.”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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