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초대석-박경미 의원] “여당의원 이점 살려 국정 현안 해결에 힘 보탤 것”

기사승인 2017-08-13 19: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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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양병하 기자]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직장이 있는 학부모들도 자녀의 학교 교육과 운영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자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은 현재 학교운영위원회가 대표성을 지닌 일부 학부모들의 참여에 그치고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부모회’의 법정기구화 등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법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지난 9일 기자와 만난 박 의원은 “직장을 가진 학부모가 법률로 규정하는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할 때 불리한 처우를 받지 않는 내용의 법안을 통해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법안”이라며 “워킹맘이나 맞벌이부부 등 학교 활동 참여가 어려운 학부모들에게도 국민의 교육에 대한 헌법적 의무를 더욱 적극적으로 실현하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박 의원은 전반기 국회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를 상임위로 선택해 적극적이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변인을 거쳐 현재 ‘소통부대표’라는 막중한 당직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대선 이후 ‘집권여당’ 소속이 됐는데, 어떤 점이 변했나.

▷초선일 때는 야성을 키우기 위해 야당이 좋다고들 하더라(웃음).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 당이 야당일 때 대변인을 맡으면서 험한 말도 쏟아내곤 했는데, ‘여당이 되면서 너무 온건해야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뿐이더라.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당정협의 등을 통해 국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여당의원으로서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특히 현안과제가 산적한 교육부를 중심으로 정부와 수시로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국민들에게 필요한 정책과 법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대학에서 강의할 때와 현재 의정활동을 비교하면.

▷이전에 재직한 대학과 국회의 물리적인 거리는 불과 10분 남짓이다. 하지만 심리적 거리는 아주 먼 것 같다. 학교에 있을 때는 하루하루가 예측 가능한 날이었는데, 지금은 오늘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하기 어려운 날의 연속이다. 대학이 평온한 식물원아라면, 국회는 변화무쌍한 정글이다. 그래서 항상 호기심이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

-지난 6월 대표발의한 ‘국가교육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의 제안 배경이 궁금하다.

▷국가 백년대계인 교육은 국민의 인간다운 삶과 민주국가 발전에 가장 핵심적인 정책으로 장기적 전망과 일관성을 가지고 안정되게 추진돼야 한다. 특히 4차산업혁명과 같은 새로운 도전은 과거와 같은 암기식·주입식 교육을 벗어나 미래사회의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을 실질적으로 개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 교육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과정, 입시제도, 고등교육 등 교육정책의 방향이 표류하면서 교육정책의 안정성과 일관성,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받지 못했다. 결국 새로운 교육과정이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에 초정권적이고 초당적 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를 설치함으로써 사회적 합의를 통해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구현하고,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안정적이고 일관된 국가교육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내각 구성에 있어 여성 비율이 30%에 도달했다. 여성의 정치 참여, 사회 참여에 대한 견해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이야기하는 건 아닌데, 아무래도 여성들이 생활정치를 중심으로 섬세함에서 강점을 지닌 것 같다. 서열의식이나 패거리문화 등에서도 보다 자유로운 것 같고. 실제로 현역 여성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켜보면서 ‘굉장히 꼼꼼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넘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언론에서 부동산정책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강력한 부동산대책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감성적인 측면을 섞어서 피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여성으로서의 강점이 돋보였던 것 같다. 다른 여성 장관이나 정치인들도 상당한 전문성과 장점을 지닌 분들이 많아 앞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 사회 참여가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평소 보좌진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들었다.

▷지난해 보좌진들과 함께 존 카니 감독의 ‘싱스트리트’라는 영화를 관람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영화를 관람한 보좌진들의 반응이 다양했다는 것이다. 교육을 담당하는 보좌진은 주인공이 전학한 학교에 사학비리가 있다는 점과 학교폭력에 해당하는 장면을 주목했다. 여성가족을 담당하는 비서관은 영화에 드리워진 퀴어문화 코드를 언급했고, 문화 담당 보좌진은 극중 장면에서 오르페우스 신화를 연상했다고 말했다. 하나의 사안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보좌진들은 내가 교수에서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의정활동에 있어 보좌진들의 역할은 생각보다 컸다. 그래서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국회 초대석-박경미 의원] “여당의원 이점 살려 국정 현안 해결에 힘 보탤 것”

[박경미 의원]

-1965년 10월 15일 출생

-서울대 수학교육학과 졸업

-서울대 수학교육학 석사과정 수료

-미국 일리노이대 수학 석사, 수학교육학 박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책임연구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PISA 수학전문위원

-충북대 수학교육과 교수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現 제20대 국회의원(초선, 비례대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국회 제4차산업혁명포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소통부대표

 

md594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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