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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대선 패배 100일…야당은 얼마나 바뀌었나

대선 패배 100일…야당은 얼마나 바뀌었나

이소연 기자입력 : 2017.08.19 06:00:00 | 수정 : 2017.08.18 13:49:25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지난 9년간 제창되지 못했던 노래가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난 3년3개월간 넘지 못했던 청와대 정문을 통과했습니다. 농민의 죽음에 책임을 회피하던 경찰은 ‘인권경찰’이 되겠다며 과거를 반성했습니다. 각 부처의 수장이 바뀌었고 정책이 변화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 동안 국가 운영의 물길을 바꾸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를 실천해왔다”면서 “국가의 역할을 다시 정립하고자 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일부 야당은 문 대통령의 100일간 국정 운영에 대해 혹평을 내놨습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모든 것을 과거 정부 탓을 한다”면서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정하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안보 문제에 있어 ‘무지·무능·무책임’이 떠오른다”며 “무면허 운전 100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총평했죠.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뒤집어 읽으면 야당의 대선 패배 100일이 됩니다. 지난 대선에서 야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해 ‘야당’이 됐습니다. 여당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했던 자유한국당(한국당)은 “국민의 뜻을 더욱 깊이 새겨 더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겠다”며 쇄신을 약속했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도 각각 패배를 인정, 더 좋은 정치로 국민에게 보답하겠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변화한 야당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일부 야당은 인적 쇄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받았죠.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났던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41일 만에 정계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당 대표로 당선, ‘극우’로 분류되는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를 당의 혁신위원장으로 발탁했습니다. 친박(친박근혜)계 출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탈당은 무산됐습니다.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86일 만에 복귀를 선언,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든 상태입니다.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인적 쇄신없이 쇄신이 가능하냐”는 의문을 제기했죠. 

지난 100일간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성토도 나옵니다. 정의당을 제외한 야당에서는 대다수 후보자에게 부적격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누가 정말 낙마해야 할 후보인지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인사청문회 과정도 문제였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자질과 크게 관련이 없는 질문으로 도마 위에 올랐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자동차를 타지 않는다더니 왜 타고 다니느냐” “왜 하필 (집 근처에 있는) 그 복덕방을 지나갔냐” 등의 질의를 했습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같은 질문이 반복돼 논란이 됐습니다. 날을 세우고 검증해야 하는 청문회장에서 잠을 청한 야당 의원도 있었습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 역시 ‘반대를 위한 반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야당은 정부, 여당과 정책과 관련 치열한 토의를 벌이지 않았습니다. 외려 대화를 아예 단절하고 국회 보이콧을 선언했죠. 초창기 약속과 다르게 협치 역시 실종됐습니다. 야당을 달래지 못한 정부의 과오도 있으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입니다. 

사진=다음 실시간 검색어 캡처 화면

문재인 정부의 첫 기자회견이 끝난 후, 네티즌들은 ‘고마워요 문재인’을 검색어 1위로 올리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주요 포털사이트마다 고마워요 문재인이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율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 역시 각각 70%와 50%를 웃돌며 고공행진 중입니다. 

반면 대선 패배 100일을 맞은 야당의 성적표는 여전히 처참합니다.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4일과 16일 이틀 동안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5.2%)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16.4%에 불과했습니다. 바른정당 6.6%, 국민의당 6%, 정의당 5% 순이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51.6%로 1위를 기록했죠. ‘와신상담(臥薪嘗膽)’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적어도 자당에 대해 돌아볼 때가 아닐까요.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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