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52개 농장 부적합, 451만2천여개 압류·폐기(종합)

학교급식에는 사용 안돼…살충제 달걀 34만8000개 빵·훈제계란으로 판매 확인

기사승인 2017-08-21 14: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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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 검사결과 52개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당 부적합 농장 달걀은 즉시 출하중지하고 전량 폐기 조치를 내렸다.

또한 살충제 달걀에서 검출된 5종의 살충제 성분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건강에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2일 충북 오송 식약처에서 ‘살충제 검출 계란 관련 추적조사 및 위해평가 결과 발표’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산란계 농장 1239개 중 52개 부적합…전량 회수·폐기 중

농림축산식품부 김현수 차관은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 및 추가보완검사 결과 총 52개 농장이 부적합으로 판정됐다. 당초 전수검사에서는 49개 농장이 부적합으로 나왔으며, 추가보완검사에서 3개 농장이 플루페녹수론 검출로 부적합으로 추가 판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적합 판정을 받은 52개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8농장), 비펜트린(37농장), 플루페녹수론(5농장), 에톡사졸(1농장), 피리다벤(1농장) 총 5개다.

현재 정부는 부적합 52개 농장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 확인 즉시 출하중지 조치를 하고, 해당 물량에 대한 회수·폐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지자체, 관계기관 합동으로 지난 18일부터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부적합 농가의 오염된 계란 폐기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현장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약처는 농식품부가 재검사한 420개 농가 중 3곳(전북1, 충남2)에서 플루페녹수론이 추가 검출돼 해당 농가의 판매업체를 신속히 조사하고 보관 중인 부적합 계란은 압류·폐기할 예정이다.

◇살충제 달걀 451만1929개 압류 폐기

정부는 부적합 달걀로 인한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유통단계에 따라 판매업체 1617개소를 조사해 451만1929개를 압류해서 폐기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와 식약처에 따르면 이번에 압류된 계란은 163개 수집·판매업체에서 418만3469개(92.7%), 840개 마트·도소매 업체에서 29만2129개(6.5%), 9개 제조가공업체에서 2만1060개(0.5%), 605개 음식점 등에서 1만5271개(0.3%)가 압류됐다.

이번 조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 34만8000개가 제조가공업체로 납품돼 빵과 훈제계란 등으로 일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최성락 차장은 “3개 제조업체는 빵 및 훈제계란 등을 제조해 로 뷔페식당 또는 마트 ·소매점 등을 통해 판매된 것이 확인되어 소진되고 남은 제품을 폐기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살충제 달걀 34만8000개 빵·훈제계란으로 판매

이와 함게 식약처 조사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 34만8000개가 제조가공업체로 납품돼 빵과 훈제계란 등으로 일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성락 차장은 “3개 제조업체는 빵 및 훈제계란 등을 제조해 로 뷔페식당 또는 마트 ·소매점 등을 통해 판매된 것이 확인되어 소진되고 남은 제품을 폐기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조사 결과 부산시 사하구 소재 유일식품은 미림농장(울산 울주군)과 한국농장(울산 울주군)에서 구입한 계란 5400개를 사용 ‘모닝빵’ 등 32개 제품 935㎏을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부산·울산 지역의 뷔페식당에 판매해 소진된 731.5㎏을 제외한 나머지 203.5㎏을 압류했다.

또한 충북 옥천 소재 행복담기 주식회사는 윤재우(충남 천안시), 대흥농장(충남 홍성군), 청운영농조합법인(충북 음성군), 시온농장(충남 천안시)에서 구입한 계란 31만4100개를 사용해 ‘동의훈제란’ 28만8860개를 제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어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등으로 판매·소진된 26만7800개를 제외한 나머지 2만1060개를 압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식약처에 따르면 경기 성남 소재 주식회사 아침은 정광면(경기 이천시)에서 구입한 계란 2만8500개를 사용해 ‘아침란’ 2만8030개가 제조됐으며, 해당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개인에게 전량 판매 소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성락 차장은 “부적합 계란은 학교급식소로 납품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부적합 계란 보도 이후 교육당국이 신속히 계란 및 그 가공품을 급식 원료로 사용하지 않도록 조치한 결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살충제 달걀 52개 농장 부적합, 451만2천여개 압류·폐기(종합)◇살충제 부적합 농가 닭 일부 시중 유통…살충제 성분은 검출 안돼

특히 이번 조사 결과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부적합 산란계 농장의 일부 닭이 도축돼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49개 부적합 농가의 산란계가 도축돼 유통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전국 도계장(총 62개) 중 노계를 도축하는 11곳을 조사한 결과, 1개 농가의 산란노계(길석노농장, 대전 소재)가 도축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길석노농장’ 산란노계를 지난 7월28일 도축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제품에 대한 유통판매를 중지하고 10건을 수거·검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수입계란 등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유럽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계란과 알가공품에 대해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 살충제 27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식약처는 지난 8월8일부터 네덜란드산을 시작으로 유럽산 계란, 알가공품 및 닭고기에 대해 통관단계에서 피프로닐 검사를 실시했다. 이어 현재는 모든 국가에서 수입되는 계란, 알가공품 및 닭고기에 대해 피프로닐을 포함한 살충제 27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20일 현재까지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부적합 된 사례는 없다면서, 이미 통관되어 유통 중인 계란, 알가공품 등에 대해서도 잠정유통 판매중지 조치 후 수거·검사해 적합한 제품만 유통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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