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택받는 케이-무크 강좌… 기획력이 답이죠”

K-MOOC를 만드는 사람들① 고려대 이러닝지원팀 김수연씨

기사승인 2017-08-2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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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택받는 케이-무크 강좌… 기획력이 답이죠”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공개 강의 K-MOOC를 통해 보다 많은 학습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가져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이러닝(E-Learning) 업체에 취직해 사회생활을 하던 김수연(30·고려대 대학교육개발원 이러닝지원팀)씨가 다시 대학으로 눈을 돌리게 된 건 지난 2015년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orea Massive Open Online Course) 서비스가 전개되면서부터다. 코세라, 에덱스, 퓨처런 등 미국과 영국에서 시작돼 해외 대학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낸 MOOC는 국내 미래 고등교육의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다. “대학에서 K-MOOC 사업을 시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관심이 커져 지원했고, 실무를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일을 하면서 대학원 과정도 병행하고 있는데 MOOC 관련 교육공학을 수강 중입니다.”

김씨는 현재 K-MOOC 진행에 필요한 기획 및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K-MOOC 도입 초반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지만, ‘학습자 중심’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교내 스터디를 비롯해 타 대학 담당자들이 함께한 분석연구 등에 참여해 플랫폼 개선사항을 개진하고, 수강 패턴에 따른 교육 시스템을 구상하기도 했다. 어느덧 고려대는 17개 대표 강좌를 보유하게 됐고, 김씨는 K-MOOC 정착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달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한 강좌가 개설되려면 최소 6개월 이상 준비 기간이 소요됩니다. 실무자와 교수자가 개발에 필요한 의견을 끊임없이 주고받고 수정·보완작업 등을 거치게 되는데요. 장애인이나 유학생들의 학습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요. 심혈을 기울이는 만큼 K-MOOC에 대한 애착이 클 수밖에 없죠.”

고려대는 매년 초 K-MOOC 강좌 교수진과 학습자가 대면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교수들은 특별 강의를 가진 뒤 학습자와 어우러져 강좌별 토론을 벌인다. 이 자리는 K-MOOC의 깊이를 더하고 타 강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최근엔 신설된 강좌 촬영 현장을 개방하면서 학생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촬영 중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강의를 통해 K-MOOC는 학생들에게 한발 더 다가간다. “앞으로는 강좌 자체를 보고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거예요. 학습자로부터 선택을 받으려면 무엇보다 강좌의 기획력이 확보돼야 합니다.”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던 기존 온라인 학습 동영상과 달리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K-MOOC는 대학의 새로운 동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굳이 강의실을 찾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양질의 콘텐츠를 누리게 된 세상에서 누구나 제약 없이 대학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K-MOOC 강좌 안에서 학습자들이 충분히 소통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어요. 예전에 비하면 관심이 커진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 보여드리고 전해드리고 싶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학습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이어가겠습니다.”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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