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2년 만기 출소…정계 복귀 가능할까

기사승인 2017-08-23 13: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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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 2년 만기 출소…정계 복귀 가능할까[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감됐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만기 출소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5시10분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 정문을 빠져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들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여당 인사와 지지자들이 한 전 총리를 맞았다. 

한 전 총리는 “이른 아침부터 저를 맞아주신 여러분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겠다”고 말했다. 정계 복귀 등에 대한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에게 편지를 통해 “출소 후에 되도록 정치와 멀리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떼를 벗겨볼까 한다”고 전했다.

한 전 총리의 직접적인 정계 복귀는 요원하다. 한 전 총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상태다. 오는 2024년 22대 총선까지 출마가 불가능하다.  

다만 여당에서는 한 전 총리의 정계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높다. 문희상 민주당 의원은 “역사 앞에 떳떳하고 당당한 국민 누님으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용감할 일이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 전 총리에 대한 재판과 선고 자체가 잘못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저는 한 전 총리의 양심을 믿는다. 그분이 진실을 말했지만, 기소도 잘못됐고 재판도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 전 총리가 억울한 옥살이라고 이야기했다. 그 무고함이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온라인에서는 재심 청구를 통해 한 전 총리의 명예를 회복하고 피선거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07년 열린우리당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무죄 판결이 났으나 2심은 한 전 총리의 유죄를 인정했다. 대법원은 지난 2015년 8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2년을 확정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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