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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박용진 ‘반찬 투정’ 논란 불편해하면 ‘문빠’?

박용진 ‘반찬 투정’ 논란 불편해하면 ‘문빠’?

이승희 기자입력 : 2017.08.28 14:41:25 | 수정 : 2017.08.28 15:00:08

사진=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캡쳐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청와대 오찬에 대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반찬 투정’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영빈관으로 여당 의원들을 초청해 오찬 회동을 열었습니다. 메뉴로는 고구마, 밤죽, 녹두‧애호박‧버섯 등의 삼색전, 곰탕, 김치, 깍두기, 시금치 등이 나왔죠.

문제는 오찬이 끝나고 불거졌습니다. 박 의원이 이날 자신의 SNS에 “졸린 눈 비벼가며 청와대 오찬 마치고 문 대통령과 한 컷. 청와대 밥은 부실해도 성공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당청의 의지는 식탁 가득 넘쳐났다고...ㅎㅎ;;”라는 글을 게재한 것입니다. 이어 “반찬은 김치, 깍두기, 시금치...ㅎ”라며 다소 실망한 듯한 뉘앙스의 문장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는 온라인상에서 당황할 때나 실망했을 때 주로 사용되어 온 은어입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사용한 줄임표 역시 ‘못마땅한 게 있으나 드러내놓고 표현하지 못할 때’ 사용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박근혜 정부 때처럼 송로버섯이나 캐비어 같은 호화로운 메뉴를 원했던 건가”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일자 박 의원은 “반찬 투정이라고 항의하는 분들이 있어 ‘부실’을 ‘소박’이라는 표현으로 변경한다”면서 “표현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게 좀 이상하지만, 전달을 그렇게 받았다면 최대한 정리하는 게 맞을 것”이라며 처음 썼던 글을 수정했고요.

문 대통령도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는 자신의 SNS에 “우리가 워낙 팍팍한 정치를 오랫동안 겪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질 수 없었지만, 이제는 좀 달라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박 의원의 글은 역설적인 표현으로 여유 있게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박 의원 자신이 글을 올렸기 때문에 SNS상에서는 (네티즌끼리) 티격태격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기사화까지 되는 것은 우리 정치를 너무 잘게 만드는 것 아니겠나”라고 우려를 표했죠.

사태는 좀처럼 수습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 의원이 추가글을 통해 “설마 국회의원이 청와대 오찬에 다녀와 반찬 투정을 하겠나. 다른 오해는 없길 바란다”고 해명했으나 국민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앞서 박 의원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이 되기를 바라며 (박) 의원님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댓글에 “(청와대에서 제공한) 밥이 부실한 탓에 무엇을 좀 먹은 뒤에 정권 성공을 도모할 생각”이라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변명이 구태의연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도 논란의 불씨를 키웠습니다. 박 전 대표는 28일 오전 10시쯤 자신의 SNS에 “저는 박 의원의 글이 문 대통령의 소탈함과 예산 절약의 상징이라 생각했다”며 “‘청와대에서 반찬 투정하나’ ‘송로버섯이나 캐비어를 원하나’ 등의 비난 댓글은 너무 살벌한 것 아니냐. 역시 저는 X빠가 아닌가 보다”고 게재했죠.

박 전 대표가 언급한 ‘X빠’는 ‘문빠’를 지칭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문빠는 문 대통령 열혈 지지자들을 일컫는 은어인데요. 정치권에서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어 온 단어입니다. 강연재 국민의당 전 부대변인은 문빠들에게 “보수꼴통 지지자들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결코 뒤지지 않는 짓거리들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안수찬 한겨레 전 편집장은 “덤벼라 문빠” 등의 발언을 해 도마에 올랐죠.

그러나 박 의원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을 문빠로 단정 짓는 것은 꽤 위험한 발상입니다. 국민이 문빠이기 때문에 박 의원을 질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청와대 오찬은 당청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일꾼으로서 그 자리에 참석한 것이고요. 당시 박 의원은 “반찬이 부실하다”며 꼬투리를 잡아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그간 국민을 무시하는 듯 행동해왔던 박 의원의 태도 역시 문제입니다. 박 의원은 폭탄 문자를 보낸 국민을 겨냥해 “오래간만에 쉬는 날, 문자 폭탄이 온다. 맥락도 없다. 웃긴다. 이제는 고민도, 정확한 근거도 없이 기계적으로 보낸다. 좀 불쌍하다”고 비꼬았습니다. “폭탄 문자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국민의 ‘왜침’으로 받아들여 달라”는 당부에는 “왜침은 왜놈들이 쳐들어오는 거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옹호하라는 외침은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죠. 뿐만 아닙니다. “내부 총질할 거면 종편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말라”고 꼬집는 네티즌에게는 “맥락 없는 이야기 그만해라. 사람들이 민주당 지지자들은 다 그러는 줄 알고 흉본다. 창피하다”며 비아냥댔습니다.

박 의원은 국민을 대변해 일하는 선출직 공무원입니다. 공인으로서 신중히 발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나 그간 박 의원이 보여준 행보는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맥락에 어긋나는 오타 지적은 물론, 정당한 비판에도 “그렇게 해석하다니 유감”이라는 식의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국민이 그를 힐난하는 이유가 과연 문빠이기 때문일까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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