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주사 출범 초읽기… ‘지배구조 단순화·신동빈 지배력 강화’

기사승인 2017-08-29 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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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주사 출범 초읽기… ‘지배구조 단순화·신동빈 지배력 강화’[쿠키뉴스=조현우 기자] 롯데그룹이 계열 4사의 분할합병안을 결의하면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9일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4개사는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을 위한 분할합병안을 결의했다.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각 사는 사업부문과 투자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롯데제과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 투자부문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롯데 지주 주식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지주사 출범을 통해 4개사는 상호 보유하는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상당부문 해소되고 지배구조도 단순화된다.

롯데는 2015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였으며 지주사 전환을 통해 18개까지 줄이게 된다.

지분구조가 단순화되면 사업구조 변화로 인한 영향이 특정 자회사에 국한돼 급변하는 경제정세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지주사는 자회사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또 롯데 지주사는 각 4개사의 지분을 최대 50%까지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신동빈 회장의 그룹 장악력도 한층 강화된다. 신 회장은 롯데 쇼핑 13.46%, 롯데제과 9.07%, 롯데칠성음료 5.71%, 롯데푸드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은 롯데 지주 주식회사의 약 30%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한 뒤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체제를 더욱 곤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롯데쇼핑 주총에 참석한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 부회장은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드리며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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