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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챔스e뷰] 선발전 5세트, 삼성은 어떻게 ‘마린’을 무너트렸나

윤민섭 기자입력 : 2017.08.31 13:48:39 | 수정 : 2017.08.31 13:53:49

삼성 탑 라이너 ‘큐베’ 이성진

[쿠키뉴스=윤민섭 기자] 삼성이 아프리카를 잡고 롤드컵 선발전 3차전에 진출했다.

삼성 갤럭시는 지난 30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팀 선발 2차전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1·2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삼성은 3세트에 정글러 ‘앰비션’ 강찬용을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어지는 3번의 게임을 내리 따내 역전했다. 그중 5세트는 삼성 특유의 정공법이 가장 빛났던 경기였다. 우직한 스플릿 푸시로 스노볼을 굴려 나갔고, 이 과정에서 ‘큐베’ 이성진은 ‘마린’ 장경환을 압도했다. 이들은 어떻게 아프리카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장경환을 무너트렸을까.

▶ 초반 30초간 이뤄진 완벽한 다이브 설계

스플릿 푸시에 능한 ‘큐베’ 이성진은 나르를 선택했다. 라인전 단계에서 나르는 무상성 챔피언에 가깝다. 뛰어난 원거리 견제, 도주 능력, 메가 나르 변신을 통한 체력 회복 능력을 갖췄다. 야스오를 제외하고는 카운터로 꼽히는 챔피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르가 정규 스플릿에서 6승19패의 처참한 승률을 기록한 건 갱킹 및 다이브에 취약하기 때문이었다. 아프리카 역시 이날 1세트에는 레렉톤-엘리스라는 탑 다이브 최적화 조합으로 퍼스트 블러드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5세트에는 달랐다. 삼성이 ‘스피릿’ 이다윤의 자르반 4세를 지속적으로 바텀에 불러들였다. 탑에 신경 쓸 수 없게끔 만들었다. 7분경 완벽한 다이브 설계로 바텀 듀오를 잡아낸 게 그 시작이었다.

6분35초: 장경환의 순간이동이 빠진 걸 확인한 이성진이 핑을 찍어 팀원들에게 알렸다.

6분45초: 강찬용이 바텀 깊숙이 와드를 설치했다. 이성진이 귀환하기도 전이다.

6분50초: 이성진이 순간이동을 시작했다. 동시에 ‘크라운’ 이민호도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7분07초: 갈리오의 궁극기 ‘영웅출현’으로 상대 바텀 듀오를 모두 잡아냈다.

미니맵과 빨간 핑이 찍히는 순서를 보면 삼성의 설계 과정이 더 잘 보인다. 이미 순간이동을 사용한 장경환의 트런들은 묵묵히 라인을 푸시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불과 30초 만에 완성된 삼성의 5인 다이브였다. 

▶ 이다윤을 계속해서 바텀으로 불러들인 강찬용

삼성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아프리카에게 바탐 다이브 압박을 줬다. 코그모 중심 조합에서 코그모가 연달아 전사한다는 건 곧 아프리카의 패배를 의미했다. 자연스레 이다윤의 발이 바텀에 묶였다.

8분03초: ‘크레이머’ 하종훈이 바텀 삼거리에 제어 와드를 설치했다. 갱킹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9분37초: 강찬용이 이를 제거하러 왔다. 그는 상대 정글러를 발견하자 주저 없이 후퇴했다.

10분12초: 칼날부리를 처치한 강찬용은 재차 제어 와드를 지우러 왔다가 깔끔하게 퇴각했다.

10분42초: 상대방 정글러가 주변에 없음을 확인한 삼성 바텀 듀오가 마침내 제어 와드를 지웠다. 이제 아프리카 바텀 듀오는 다시 다이브 압박을 받게 됐다.

14분18초: 강찬용이 다시 상대방의 삼거리 와드를 지웠다. 상단 정글링을 마친 이다윤도 부랴부랴 바텀으로 이동하지만, 강찬용이 12분45초에 설치한 칼날부리 옆 와드에 위치를 발각당했다.

15분26초: 강찬용이 다이브로 ‘투신’ 박종익의 룰루를 잡아냈다. 강찬용이 지나온 길에는 삼성의 와드만이 설치돼있다. 삼거리 제어 와드는 강찬용이 10초 전 설치했다. 동시에 탑 1차 포탑이 무너졌다. 게임의 균형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 무위로 돌아간 아프리카의 반격

상단과 하단에서 모두 손해를 본 아프리카는 트런들의 순간이동을 이용해 반격에 나섰다.

18분45초: 이다윤이 바람 드래곤 둥지 안쪽에 와드를 설치했다.

19분53초: 트런들이 귀환을 선택했다. 4초 뒤 바람 드래곤 둥지 안쪽 와드에 핑이 찍혔다.

20분02초: 아프리카 측이 이를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장경환이 순간이동한 시간은 순간이동에 민병대 효과가 적용되기 시작한 때였다. 삼성은 불과 2초 만에 아프리카의 작전을 눈치채고 퇴각했다. 드래곤 둥지 쪽 시야가 없는 상황 속에서 고도의 집중력과 뛰어난 맵 리딩 능력이 빛났다.

20분11초: 장경환의 선택은 강찬용의 카직스였다. 그러나 카직스가 순간 은신상태로 변하면서 장경환은 ‘얼음기둥’을 사용할 타이밍을 놓쳤다. 이성진의 나르는 그동안 혼자서 탑 2차 포탑을 철거한 뒤 귀환했다.

▶ ‘물 만난 물고기’ 본격적으로 스플릿 푸시 나선 이성진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도권을 쥔 삼성은 서서히 게임을 장악해나가기 시작했다. 핵심은 역시나 이성진의 나르였다.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장경환의 트런들과 성장 격차를 벌린 상태였다. 아프리카 병력 중 그를 1대1로 막을 수 있는 챔피언은 없었다.

21분51초: 이성진의 꼼꼼함이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바텀으로 이동해 제어 와드와 장신구 와드를 설치했다. 이 와드는 약 1분30초 뒤 박재혁의 트리스타나가 이다윤의 자르반 4세를 내쫓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였다.

24분10초: 상대에게 지원군이 없음을 알아차린 이성진은 좀 더 깊숙하게 와드를 설치했다.

25분01초: 이성진은 약 3분에 걸친 스플릿 푸시 끝에 기어코 바텀 내각 타워를 철거했다. 순간 이성을 잃은 장경환이 점멸까지 쓰며 달려들었지만, 역으로 솔로 킬을 내줬다. 이후 삼성은 내셔 남작 버프를 가져가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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