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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리뷰] '저수지 게임' 주진우 기자의 MB쫓기 게임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저수지 게임' 주진우 기자의 MB쫓기 게임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이은지 기자입력 : 2017.09.04 15:28:50 | 수정 : 2017.09.04 15:28:49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정치나 시사 뉴스에 관심있는 사람 치고 주진우 기자를 모르기는 쉽지 않다. 이른바 ‘악마 기자’로 불리는 시사인 주진우 기자는 자칭 비자금 전문 기자다. 영화 ‘저수지 게임’(감독 최진성)은 주진우 기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비자금을 축적했다고 믿으며 이 비자금의 향방을 쫓는 다큐멘터리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제작하며 ‘더 플랜’의 최진성 감독이 연출과 촬영을 맡았다.

캐나다 한인 사회를 뒤흔든 노스욕 사기사건이 있다. 이는 노스욕 한가운데에 나타난 두 명의 사업가가 거대한 콘도미니엄을 짓겠다며 현지 한인들에게 투자를 받아 그대로 사라진, 전형적인 분양사기 사건이다. 해당 투자자들 외에도 한국에서는 농협이 두 사람에게 210억 원의 거금을 대출해줬다. 주진우 기자가 입수한 대출서류에는 두 명의 사업가 모두 아무런 담보도 없다고 적혀 있었다. 더불어 두 사람의 사업체는 설립된 지 단 하루만에 해당 대출을 승인받았다.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대출은 승인됐다. 농협은 해당 금액을 회수해야 하는 곳이다. 그러나 분양사기로 그 돈을 회수하기 어려워진 상황. 일반적인 경우라면 여기서 농협이 두 사람을 고소하는 것이 상식적인 조치다. 그러나 농협은 두 사람을 고소하기는커녕 아무런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주진우 기자는 그 이유에 대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만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인척 H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영화의 제목인 ‘저수지 게임’은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주진우 기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묻힌 곳을 부르는 ‘저수지’라는 은어가 있다. 또 주진우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숱하게 들은 “당신 저수지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는, 죽음을 암시하는 협박 또한 제목에 담았다. 거대 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고, 또 영문을 알 수 없는 죽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출 측의 설명이다.

영화는 100분 내내 주진우 기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을 마치 게임처럼 다룬다. 첫 스테이지에서 하나의 단서를 찾은 다음, 그 단서로 유추한 두 번째 스테이지에서 또 다른 단서를 찾는 듯한 모습은 ‘저수지 게임’으로 취합된다. 그러나 그 많은 단서들 끝에 주진우 기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막다른 벽이다. 도통 꼬리가 잡히지 않는 것이다. 꼬리를 잡았다 싶으면 누군가가 사망하거나, 결정적인 증언을 주겠다고 접촉한 이들은 곧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사라진다. 결국 영화는 막막한 주 기자의 심정을 남기고 찝찝하게 끝난다.

1일 오후 서울 영동대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영화 ‘저수지 게임’ 언론시사회에서 주진우 기자는 “5년 동안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쫓았다”며 “이 영화는 MB 주변에서 자꾸 사라지는 돈의 행방에 의심을 품고 의문을 쫓는 이야기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주진우 기자는 “이 영화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MB의 비자금을 찾아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영화를 제작한 김어준 총수 또한 “기획할 때 부터 실패담이라고 규정하고 제작했다”며 “민간인 몇이 수사권 없이 이 전 대통령을 추적하는데는 한계가 따랐고,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는 지점부터 수사기관이 배턴을 이어 받아 성공담으로 이 이야기를 끝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가 끝난 지금도 주진우 기자는 끈질기게 MB의 비자금과 H를 쫓고 있다. 주진우 기자의 게임은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오는 7일 개봉.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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