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미켈란젤로 미스터리 풀렸다

기사승인 2012-07-27 17: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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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미켈란젤로 미스터리 풀렸다


[쿠키 IT]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입대 직전까지 미켈란젤로 바이러스 백신을 만들었다는 발언은 거짓이 아니었음이 입증됐다.

27일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은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검토한 결과 안 원장이 입대하던 1991년 2월6일 V3 백신의 버전 37을 배포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버전 37에는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의 원형인 스톤(stoned) 바이러스의 진단기능이 탑재돼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26일 ‘안철수 거짓말 논란’이라는 기사를 내고 “'안철수 거짓말' 의혹 제기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안 원장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될 경우 의혹 제기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기사에 언급된 ‘논란’은 지난해 2월 안 원장이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입대 직전까지 미켈란젤로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몰두하다가 가족들한테 말도 없이 입대했다고 말한 대목이다.

조선일보는 안철수연구소가 펴낸 보안정보 리포트를 인용하며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전에 안 원장이 백신을 개발했다고 얘기한 셈”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안철수연구소가 펴낸 인터넷 보안정보 리포트인 'ASEC 리포트' 2007년 3월호에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는 1991년 4월 처음 발견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시기에 발견되었다"는 구절이 나온다는 게 근거다.

안랩이 IBM등 해외 바이러스 관련 기관의 자료를 확인한 결과 미켈란젤로 바이러스 최초 발견 시기는 1991년 1월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에 개인 자격으로 백신을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던 안 원장도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의 원형인 스톤 바이러스를 발견했고 입대 당일 배포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군의관 복무 시절인 1991년 6월 배포한 버전38 V3에 스톤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킨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법이 포함됐다.

엄밀히 따지자면 안 원장은 입대 당일까지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의 원시형태와 씨름을 벌이다가 퇴치법을 개발해 입대직전 PC통신 천리안에 무료로 배포했다. 이후 변종을 일으킨 미켈란젤로 바이러스 백신은 입대 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배포됐다.

무릎팍 도사에서 안 원장이 “입대 직전까지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의 원시형태에 대한 백신 개발에 몰두했다”고 말했으면 아무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사안이다. 하지만 장황하게 상세한 설명을 덧붙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게 안랩의 설명이다.

안랩 관계자는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안 원장의 발언을 거짓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미켈란젤로 바이러스와 관련된 거짓말 논란은 일부 정치권의 악의적 접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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