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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사교육 잡겠다던 대입안, 공교육만 쑤셨다

사교육 잡겠다던 대입안, 공교육만 쑤셨다

김성일 기자입력 : 2017.09.08 14:39:21 | 수정 : 2017.09.08 17:56:31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수능 개편 시안 두 개를 던져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 교육부는 끝내 확정안을 내놓지 못하고 개편 적용을 1년 유예했다. 얼떨떨한 학생이나 학부모의 입에서는 “얻어맞은 기분이다”, “경솔했다” 등의 말이 나왔다.

마음 졸이던 중3 학생들은 절대평가 과목이 확대될 개편 수능은 피하게 됐다. 대신 아주 어정쩡한 상황을 떠안았다. 내년에 도입되는 2015년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고1 때부터 문·이과 통합 교육을 받게 되지만, 수능은 현행대로 2009년 과정에 따라 치른다. 학교에서 배우는 통합사회·과학은 수능에 안 나온다. ‘내신 따로 수능 따로’란 어긋난 퍼즐을 끼워 맞추기 위해 교육부는 대학에 전형 조정을 요청한 상태다. 수능 개편이 연기되면서 가장 큰 유탄을 맞은 대상은 중2 학생들이다. 졸지에 수능과 고교학점제, 성취평가제 등 전반적 대입안의 변화 한 가운데서 입시를 치르게 됐다.
 
사교육 시장은 들떠있다. 안 그래도 단물이 빠져가는 기존 커리큘럼에 손을 대볼 참이었는데, 다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곳곳에서 기민한 노 젓기가 한창이다. ‘선행’ 마케팅 장사가 되는 이유는 불안을 느낀 학생과 학부모가 찾는 곳이 결국 학원가이기 때문이다. 사교육 잡고 공교육 살리겠다는 교육부의 외침과 달리 배는 거꾸로 가는 모양새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수능 개편 유예 배경에 대해 “종합적 교육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미래지향적 대입 정책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고 얘기했다. 성급하게 수능 개편 카드를 꺼내들었다 된서리를 맞자 다시 접어넣은 꼴이다. 김 장관의 말대로 개편안을 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면 오히려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했다. 시간에 쫓긴 정책안을 바랄 국민은 없다.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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