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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일상예찬⑧] 새로운 치매 관리 대안 ‘인지중재치료’

이영수 기자입력 : 2017.09.09 09:17:13 | 수정 : 2017.09.18 15:18:55

치매 환자 김씨 할아버지는 치매 진단을 받은 지 3년이 지났으나, 착한 치매 증상을 잘 유지 중입니다. 배우자인 이씨 할머니는 1주일에 3차례 이뤄지는 치매지원센터의 프로그램에 할아버지의 손을 꼭 붙잡고 꾸준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씨 할아버지가 센터에서 받는 프로그램은 인지중재치료입니다.

김씨 할아버지는 자극 치료, 회상 치료, 음악 치료, 미술 치료를 할머니와 함께 받으며, 치매 증상이 악화되지 않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치매임을 느끼고 우울해 하던 할아버지의 표정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최근에는 할머니와 함께 매일 아침저녁으로 공원을 30분 정도 걷는 산책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연구에서는 모든 인지중재치료가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김씨 할아버지처럼 집중적이고 꾸준한 인지중재치료가 큰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치매 관리가 본격화 되면서,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스토리펀딩 9회에서는 국내 인지중재치료의 전문가인 인하대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최성혜 교수 만나 치매 치료에 있어서 인지중재치료가 가질 수 있는 역할과 기대 등 전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최성혜 교수는 1999년부터 지역의 치매 조기 발견과 치료에 전력하며 다양한 치매관련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최 교수는 한국판 치매중증도 평가 도구, 이상행동 평가 척도, 문맹에도 적용 가능한 인지기능 평가 도구 등의 치매평가 도구들을 개발 했습니다. 또 경도인지장애자들을 위한 비약물치료인 인지중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최 교수는 치매 분야의 임상연구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인 공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최성혜 교수와의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일문일답입니다.

Q. 인지중재치료에 대해 설명을

-인지중재치료는 치매와 같은 뇌 질환으로 인지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에게 인지기능의 개선이나 일상생활수행능력의 개선을 위한 비약물치료법입니다. 최근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지중재치료를 지정했습니다.

인지훈련, 인지자극, 인지재활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인지훈련은 특정한 인지영역의 기능 향상을 목표로 진행합니다. 인지기능 개선을 위해 어느 기간 동안 몇 번의 훈련을 하는 것이 적합한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의 경우에는 12주 이내로 6~20회의 훈련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로 종이와 펜을 사용하며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훈련을 진행합니다.

인지자극은 음악요법, 이완, 원예요법, 미술요법 등의 방법으로 전반적인 인지기능 개선과 이상행동의 조절,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증진을 목표로 진행됩니다. 인지재활치료는 환자의 수준에 맞추어 개별적인 목표를 세우고, 인지기능 향상에 목표를 두기 보다는 일상생활수행능력의 향상에 초점을 맞춥니다. 메모장이나 알람장을 활용하게 해, 일상생활 중에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인지재활치료는 주로 젊은 외상뇌손상 환자들을 위해 진행하다가 최근에는 치매 환자들에게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Q. 인지중재치료 중에 주의해야 할 점은요

-인지중재치료에서 필요한 원칙이 열 가지 정도로 다음과 같습니다.

(1) 환자가 어떤 질병에 의한 인지장애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2) 치매와 같은 뇌질환은 인지기능저하 뿐만 아니라, 사회기능장애, 행동장애, 감정장애와 같은 문제를 동반하므로, 이 문제들을 모두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3) 인지중재치료는 환자마다 통일된 치료 방법으로 진행하지 않고 환자 개별적인 증상에 따라 적용되어야 한다.
(4) 가족들도 치료에 참여시켜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5) 치료에 참가하는 전문가들 간의 의사소통과 협업이 잘 이루어져야 한다.
(6) 일상생활수행능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래기억 훈련 강화가 필요하다. 미래기억은 해야 할 일을 적당한 상황이나 시간에 기억하는 것을 의미한다.
(7) 행동학, 사회학, 심리학, 신경심리학적인 지식 등, 다방면에 걸친 지식을 활용해야 한다.
(8)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인지심리학 및 신경과학 지식을 활용해야 한다.
(9) 구체적인 목표와 문제 중심으로 치료를 하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
(10)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Q. 집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인지중재치료 설명을

-주의력, 기억력, 수행기능 향상을 위한 훈련법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다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주의력 개선을 위한 훈련법을 먼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문장을 들려주면서 미리 지정해 놓은 단어가 나오면 박수를 친다거나, 연속된 숫자를 듣고 따라 말하기, 숫자를 불러주고 계속 더해가기, 신문이나 책에서 지정된 단어를 찾는 활동, 여러 물건 준 지정된 물건을 찾는 행동 등이 있습니다.

기억력 훈련으로는 반복해서 외우기, 큰 소리로 외우기, 메모하기, 이야기를 만들어 외우기 등이 있습니다. 수행기능 훈련으로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가상으로 제시해 답하게 하는 방법으로 지하철에 가방을 놓고 내린 상황 등 돌발적인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는 훈련이 있으며, 심부름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Q. 치료의 효과는 어떻게 평가 하나요

-치료 전후로 표준화된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인지기능이 개선됐는지, 객관적이고 정략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또한 일상생활수행능력의 개선이 궁극적인 목표이므로 일상생활수행능력 척도를 활용해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우울증의 개선 정도나, 삶의 질 평가 등을 진행합니다.

Q. 치매 치료에서 인지중재치료가 가질 수 있는 역할과 기대는

-치매는 인지기능과 함께 일상생활수행능력의 저하로 인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질수록 가족이 가지는 사회의 경제적 비용과 부담이 큰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과 일상생활수행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약물적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비약물적 치료인 인지중재치료의 가진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지중재치료가 가진 치료 효과는 다양한 논문을 통해서 이미 증명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신의료기술에 등재됐습니다.

인지중재치료는 치매 환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 안전한 치료법입니다. 국가치매책임제 도입과 함께 실제 임상 현장에 빠르게 보급되기를 바랍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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