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가을 야외활동 건강 챙기는 방법

가을철 야외활동 ‘건강 체크리스트’ 무엇?

기사승인 2017-09-11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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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가을 야외활동 건강 챙기는 방법
본격적인 나들이 시즌이 시작됐다.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등산, 캠핑 등 가족, 연인, 친구와의 여행을 계획하기 딱 좋은 시기이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도 증가하는 시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을 야외활동 시에는 진드기 감염과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는 사고 등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쯔쯔가무시병과 SFTS 등 진드기 감염 주의

야생 진드기는 2~3㎜ 내외 크기라 식별이 어렵다. 크기는 작지만 무시하다간 큰 코 다치기 일쑤. 다양한 진드기 감염질환 중 쯔쯔가무시병과 중증열성 혈소판감소증후군은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악명 높다. 지난해 기준 사망인원은 총 32명으로 ‘살인 진드기 병’이라 불린다.

발병기전이나 증상은 동일하다.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게 되면, 인체 내에 들어간 바이러스와 세균이 혈액과 림프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고 일정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쯔쯔가무시병에 대한 예방백신은 없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진드기 감염 질환의 초기 증상은 몸살감기와 같다. 전신으로 퍼지는데 평균 6~12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조기에 인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쯔쯔가무시병은 조기 진단 시 항생제 치료를 통해 대개 1~2일에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거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및 노인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급성신부전, 패혈성 쇼크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미숙 교수는 “야외활동 후 고열, 발한, 두통, 오한 등의 증상이 보인다면 무조건 의심해봐야 된다. 쯔쯔가무시병은 홍반으로 둘러싸인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경우가 약 50~93%로 몸살과 함께 딱지 존재여부를 확인해보는 것도 빠른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야외활동 시 진드기 감염 대처법

▲풀밭에 앉을 때는 돗자리 혹은 깔개를 이용하고, 사용한 후에는 세척과 함께 햇볕에 말린다. 
▲덥더라도 옷은 최대한 긴팔·긴바지를 착용하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신발을 신어 진드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야외활동 후에 입었던 옷은 반드시 털고 난 후 세탁한다.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해충 기피제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뱀에 물렸다면 움직임 최소화…벌에 쏘인 상처는 물로 씻어야

뱀은 독의 유무에 따라 조치사항이 다르지만, 일반인은 이를 구분하기 어렵다. 뱀에 물렸다면, 우선적으로 물린 부위의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움직일 때마다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 독이 임파관을 통해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최한성 교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시간지체 없이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다. 하지만 산이라는 환경적 특성 상 이를 이행하기란 쉽지 않다.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를 부목으로 활용한 후, 고무밴드 등을 통해 물린 곳보다 심장과 가까운 부위를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벌레에 물렸을 때는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얼음팩을 대어준다. 이후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들어간 연고를 상처부위에 바르거나 복용하면 가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다. 최한성 교수는 “아이들은 상처부위의 가려움증을 참지 못해 계속 긁을 수 있는데, 이는 2차적 감염으로 이어진다”며 “상처 주위와 손의 청결을 유지하고, 거즈를 활용해 상처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벌은 다른 벌레에 비해 심한 부종과 통증을 유발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물린 부위에 남아 있는 침을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핀셋이나 손으로 잡아 빼면 독낭을 터트릴 수 있어 칼이나 바늘 등으로 살살 긁어 제거한다. 

최한성 교수는 “야외활동에 나설 때는 원색적인 옷을 피하고, 향기가 진한 화장품의 사용을 자제하는 등 벌레나 벌을 유인할 수 있는 냄새를 최소화해야 한다. 부종과 가려움증을 최소화시켜주는 항히스타민제를 항시 구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분한 계획과 준비물 꼼꼼히 챙기는 등산

등산을 가기로 계획했다면 충분한 계획을 세워 안전사고를 예방해야한다. 등산 코스와 시간을 사전에 확인하고 무릎 보호대, 보호장비, 등산용 스틱 등을 준비한다.

산에 오를 때는 돌길이나 계단이 많거나 가파른 길을 피하고 경사가 완만한 경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앞으로 쏠리지 않게 발바닥이 땅에 완전히 닿도록 하며 무릎을 뻗으면서 보폭을 좁게 유지하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송상준 교수는 “등산 전, 준비운동은 필수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풀어줘야 염좌 등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산할 때는 무릎이 더 구부러져 발목과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평지보다 3배 가량 높다. 발뒤꿈치가 먼저 땅에 닿도록 하고 무릎을 약간 굽히면서 상체를 뒤로 젖혀 무릎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지나친 자신감에 뛰어 내려오는 행동은 금물이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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