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소녀시대’ 2017년 시청자들은 1979년 학교에 공감할까

‘란제리 소녀시대’ 2017년 시청자들은 1979년 학교에 공감할까

기사승인 2017-09-11 13: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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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소녀시대’ 2017년 시청자들은 1979년 학교에 공감할까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지난 5일 종영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은 제목처럼 2017년 현재 학교의 모습을 그려낸 드라마다. 방송 내내 4%대(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에 그쳤지만, 현재 고등학생들이 어떤 고민과 꿈을 갖고 학교를 다니는지를 보여준 드라마라는 점에 의미가 있었다.

같은 시간대에 후속작으로 방송되는 KBS2 ‘란제리 소녀시대’에도 교복을 입은 소년, 소녀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교복의 색과 디자인, 학생들의 헤어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1979년 대구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시대가 달라도 감정은 비슷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11일 오전 정오 서울 국제금융로 한 식당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채서진은 “시대를 불문하고 청소년기 학생들이 겪는 감정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대엔 데이트를 어떻게 했냐고 물으며 엄마의 학창 시절 일들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며 “온 가족들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라는 장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종현은 “여자 주인공이 중심인 시대극 드라마는 처음”이라며 “젊은 시청자들이 보면 예전엔 그랬구나 싶을 것 같고, 당시를 경험한 시청자 분들이 보셔도 그랬었지 하실 것 같다. 신선한 배우들이 예전 시대를 표현하는 점도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학교 2017’과 ‘란제리 소녀시대’의 공통점은 또 있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여자 아이돌 멤버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다. ‘학교 2017’에서 그룹 구구단 세정이 첫 연기에 도전했던 것처럼, ‘란제리 소녀시대’에서는 그룹 우주소녀 보나가 첫 주연을 맡아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이날 보나는 “촬영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처음해보는 게 많았다”며 “자전거도 처음 타봤고, 수중 촬영도 처음이었다. 천방지축이라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뭔가를 하는 캐릭터라 더 힘들었지만 재밌게 촬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래 대구 출신이라 사투리 연기가 편했고 집에 있을 때의 내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갈등과 친구와의 우정, 첫사랑 등 18세 정희가 처음 느끼는 감정이 많아 어려웠다. 익숙한 감정이 아닌 처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미니시리즈가 대부분 16부작, 20부작인 것과 달리 ‘란제리 소녀시대’는 8부작으로 제작된다. 이에 대해 이종현은 “8부작 드라마는 처음 찍는다”며 “16부작, 20부작에 비해 이야기 흐름이 빠르다. 그래서 급변하는 상황들이 더 빠르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특이한 제목도 눈에 띈다. 이종현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 중 제목의 영향이 컸다”며 “특이하고 발랄한 내용일 것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그 내용을 빌려와 재밌게 잘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학교 2017’ 후속으로 1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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