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영화계 마이다스 손’ 부상…택시운전사 등 연거푸 대박

기사승인 2017-09-1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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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주요 투자자로 나선 영화투자펀드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천만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에 이어 5일만에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한 ‘살인자의 기억법’까지 투자한 영화들이 대박을 터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컴퍼니케이 한국영화투자펀드는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 6억원을 투자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의 총 제작비는 60억원으로 이 가운데 10%를 투자한 것.

한국영화투자펀드는 우리은행이 올해 3월 중견 벤처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손잡고 조성한 펀드로, 우리은행이 주요 투자자로 30억원을 투자해 총 12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이 펀드의 지원을 받아 완성됐으며, 개봉 초반부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10일 기준 누적 관객수 119만1748명을 기록했다. 개봉 5일만에 손익분기점 관객수 220만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올해 개봉한 한국 스릴러 영화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영화계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관객수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앞서 한국영화투자펀드의 투자를 받아 완성된 택시운전사의 경우 1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택시운전사의 손익분기점 관객수는 500만명으로 현재 수익률이 7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영화투자펀드 성공 배경이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방식에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영화투자펀드는 국내 3대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CJ E&M, 뉴, 쇼박스가 배급하는 한국 영화만을 대상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화 투자는 영화의 흥행에 따라 투자 수익이 결정되는 구조로, 리스크가 큰 투자”라며, “영화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메이저 영화로 투자대상을 한정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영화 택시운전사, 살인자의 기억법 등의 흥행성공에 힘입어 펀드를 통해 향후 4년간 약 100편의 메이저 한국영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5대 경영 목표 가운데 하나로 ‘IB강화와 이종산업진출 활성화’를 정하고 투자 저변을 확대 중”이라며 “이번 펀드를 통해 한국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성장과 더불어 안정적 투자 수익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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