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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사실로 밝혀진 MB 블랙리스트… 문화계 "충격" VS "예상했다"

사실로 밝혀진 MB 블랙리스트… 문화계 "충격" VS "예상했다"

이은지 기자입력 : 2017.09.12 11:45:17 | 수정 : 2017.09.12 11:45:27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밝혀진 블랙리스트에는 방송인 김구라, 가수 윤도현, 영화감독 박찬욱 등이 포함돼 영화계를 비롯한 대중문화계 전체가 충격의 도가니에 휩싸였죠.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11일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로부터 보고받아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 2009년 2월 취임 이후 문화연예계 내 특정 인물과 단체를 대상으로 한 퇴출 압박 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합니다. 리스트에 있는 문화·연예계 인사 는 총 82명. 이들은 이른바 ‘좌파’로 분류됐으며, 국정원 측은 이들을 특정 프로그램에서 배제하거나 퇴출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죠. 심지어 소속사 세무조사까지 서슴치 않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당시 청와대 민정·홍보수석과 기획관리비서관도 문화·연예계 특정 인물 견제 관련 지시를 계속 하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다양하지만 일관적입니다. ‘대통령에 대한 명예를 실추했다’ ‘좌성향의 영상물 제작으로 불신감을 주입했다’ ‘촛불시위 참여로 젊은층을 선동했다’는 등의 이유죠. 국정원 안에서 ‘좌파 연예인 대응 TF’까지 구성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대중문화계의 반응은 두 가지로 양분됐습니다. “충격적이다”라는 반응과 “이미 예상했다”는 의견으로 갈린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 알 수 없는 이유로 프로그램 배제 등의 피해를 받아왔던 연예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미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소식이 한 차례 전해진 이유도 크죠.

배우 문성근은 12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SBS 드라마 ‘조작’을 통해 8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며 “8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은 '블랙리스트'가 비단 박근혜 정부 때만의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 아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이어 문성근은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러한 국가적 폭력이 어떻게 실천되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져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앞서 KBS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며, 자신이 그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주장한 방송인 김미화 또한 “MB 정부 시절 민간인 사찰 문건에 제 이름이 있었고 국정원 직원이 라디오 방송 중에 절 찾아온 적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미화는 “당시 SNS에서 과도하게 공격받았던 것도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며 “국가 공작에 의해 무자비한 일들이 진행돼 왔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죠.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기조실장 등을 국정원법(직권남용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장유식 국정원 개혁위 공보간사는 “혐의가 확실하게 확인된 사람에 대해서 (수사 의뢰 권고를) 한 것”이라며 “청와대 쪽에서 관여된 정황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서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과연 이번 블랙리스트를 수사하게 될지, 수사 확대를 통해 ‘적폐청산’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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