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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데이, OO위크' 온라인 유통업계, '마케팅 베끼기' 도 넘었다

위메프 '데이특가' 모델, 티몬·11번가 차용…"경각심 필요"

구현화 기자입력 : 2017.09.14 09:10:08 | 수정 : 2017.09.14 09:10:11

온라인 유통업계의 '마케팅 베끼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날짜를 지정해 할인해 주는 '데이·요일특가' 마케팅이 톡톡한 효과를 보이자 너도나도 선발 업체의 전략을 채택하고 나선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데이특가'와 '요일특가'를 가장 열심히 시행하고 있다. 매월 날짜에 맞춘 'OO데이'는 대표적인 위메프의 데이특가 상품이다. 예컨대 8월 8일에는 888원의 특가 상품 판매하는 '88데이'와 9월 9일에 999원의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99데이'는 창사 이래 딜당 최대 거래액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여기에 위메프는 지난 3월부터 수요일마다 '수요패션특가'를 실시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패션뷰티 카테고리 내 약 300여개 상품을 선정해 균일가와 무료배송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다. 매월 24일마다 이사용품을 할인해주는 '24데이'도 위메프의 대표 데이특가 이벤트다. 

특정 날짜를 특가로 만드는 이 같은 특가마케팅은 점차 유통업계로 퍼져 벤치마킹되고 있다. 그런데 지난 8월부터는 이 같은 마케팅 벤치마킹이 단순히 콘셉트만을 빌려 오는 게 아니라 포맷을 똑같이 따라하는 '베끼기' 수준까지 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선 티몬은 이번 달부터 위메프의 '수요패션특가'를 연상시키는 '화요패션데이'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아침 9시부터 11시, 18시-20시 사이에 벌어지는 이 화요패션데이는 누가 봐도 위메프의 특가를 본따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몬은 8월부터 1988년 가격으로 내리는 '88릴레이 할인위크'를 진행했고 9월부터는 '99릴레이 할인 위크'를 진행하는 등 위메프가 실시한 데이특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99릴레이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9원 단위로 구성한 할인 마케팅이다. 위메프의 날짜 마케팅과 완벽하게 겹치는 아이디어다. 실제로 이 카피 행사도 꽤 성과를 거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심지어 11번가도 이번달부터 9월 9일에 할인을 해주는 '99데이' 특가 행사를 실시하는 등 '데이 행사'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이런 베끼기 전략은 선발 업체에게 피해를 가져올 수 있고 업계 전반에 출혈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선발 전략에 대응하라는 지시가 상급자로부터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업계 이야기를 나누는 '블라인드'라는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위메프 MD가 '티몬이 키워드에 이미지까지 너무 카피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티몬에 다니는 두 직원은 "따라하는 우리도 부끄럽다"거나 "따라하는 우리도 짜증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만큼 티몬 등 업체들에서도 부끄러워하면서도 윗선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베끼고 있는 것이다. 

티몬 관계자는 "최근 위메프의 전략이 매우 효과적이어서 업계에서 매우 주목하고 있다"며 "성과가 잘 나기 때문에 더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입소문이 나자 8월부터 여러 업체들이 위메프의 마케팅 전략을 많이 차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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