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공동채용박람회 대성황…구직자 8000명 방문·1300명 현장면접

기사승인 2017-09-14 08:55:17
- + 인쇄

금융권공동채용박람회 대성황…구직자 8000명 방문·1300명 현장면접신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권이 앞장선다.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회가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하는 ‘청년희망실현을 위한 금융권공동채용박람회’가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은행, 보험(생·손보), 증권, 카드, 금융공기업 등 53개 기업이 양질의 금융권 일자리 공급을 확대해 사회적 가치실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참여사들은 올 하반기에 총 4817명(잠정)을 채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700여명이 늘어난 규모다.

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인원은 금융위 추산 약 800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1300명의 구직자들이 6개 은행 현장면접에 응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청년 고용절벽 문제가 점점 악화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새 정부가 일자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일자리 창출을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대한민국 지속발전은 물론 생존을 위해 경제 주체들이 정부와 함께 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권에 현 채용규모를 최소 2년간 유지하도록 독려했다. 또 채용박람회가 단순히 ‘보여주기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에코세대가 오는 2021년 노동시장에 진입한다.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청년실업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1~2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이 전체 거래 90%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건 염치없고 시대흐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기업이 10조, 9조 (달성하는 건) 큰 의미 없다고 본다. 청년을 많이 채용하고 하청업체·종소기업 키우는 게 사회적 책임이다”며 “앞으로 2년 동안만 현재 취업자 수를 유지해주면 이후부터는 정부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박람회가 일회성, 보여주기 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채용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부위원장은 인공지능이 직접 고급인재를 가려내 기업과 연결해주는 ‘고성과자 예측시스템’을 다음 박람회에 도입하는 방법도 제안했다.

최종규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고용유발 효과가 큰 금융 산업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선 금융회사 업무범위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제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권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권역별 규제를 정비하고 금융업 인허가 체계를 개편하는 등 금융사들이 자유로운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 및 생산적 분야 자금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며 “정부도 자본규제 개편 및 기술금융 제도 개선 등으로 금융회사 생산적 자금공급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권이 여성, 지역인재, 사회적 배려자 채용도 앞장서는 포용적 고용실현에 기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포용적 고용에 앞장설 경우 인센티브 등 정책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방안을 이달 중 마련해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도 언급했다.

최홍식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산업이 생산적, 혁신적 부문에 효율적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가 원할히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금융사 국내 진입 등 금융 국제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국제협력과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와 금감원, 5개 협회 및 53개 금융사는 금융권 청년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행사장에서는 각 금융회사별 채용상담부스가 마련돼 원서접수 및 전형내용 상담 등이 제공됐다. 면접관에는 주요 6개 은행이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면접을 진행, 우수 면접자에게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 면제 특혜를 제공했다.

신(新)금융일자리관에서는 보안전문가,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획자 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일자리가 소개됐다. 방문자에게는 취업 시 요구되는 자격증과 경력 등 준비사항 컨설팅이 이뤄졌다.

이밖에 취업 1~4년 차 선배들이 들려주는 취업 노하우와 근무 경험담을 듣는 ‘취업선배 멘토링’ 피노텍과 레드벨벳벤처스 등 핀테크 업체가 직접 진행하는 채용 면접과 기술시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주제로 한 전문가 특강 등이 진행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