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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올해는 붙어라” 금융권공동채용박람회 가보니

송금종 기자입력 : 2017.09.14 05:00:00 | 수정 : 2017.09.14 10:18:54

서늘한 아침공기가 코끝을 간질이는 13일 오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디디피)로 출근했다. ‘일자리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전 금융권이 뜻을 모아 첫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은행, 보험, 카드 등 각 업권을 대표하는 53개 기업이 청년 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총출동했다.

디디피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리면 금방이다. 행사는 디디피 알림 1관을 통째로 빌렸다. 유리문을 들어서니 정장차림인 예비 행원들로 로비가 꽉 차있었다. 그들은 행사 입장 전 희망하는 은행 팻말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지원자들 얼굴에는 긴장이 가득했다. 새로 산 구두를 벗고 신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넥타이를 괜히 고쳐 매기도 했다. 불안함을 없애보려 처음 보는 사람과 수다를 떨고 적어온 자기소개문을 주절주절 외워본다. 예상 질문에 답하는 연습도 빼놓지 않는다. 기다리다 지쳤는지 아예 맨바닥에 앉아서 면접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었다.

농협은행에 지원한 김덕헌(26·종로)씨는 “면접을 잘보고 서류를 꼭 통과하겠다. 자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씨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 인턴 경력까지 나름 내세울만한 스펙이지만 취업에 대한 불안함이 늘 있다.

그는 “‘과연 취업이 될까’하는 불확실함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서도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서 얻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반인 최해미(여·23·부산)씨는 새내기 때부터 줄곧 금융권 취업을 향해 달려왔다. 국민은행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이번엔 정규직 공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 씨는 금융권 입사를 희망하는 이유로 ‘연봉’과 ‘복지’ 등을 꼽았다.

최 씨는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여성이 다니기에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모나 외향적인 면을 가꿔야 하는 부분이 취업을 하는 어려움이다”고 밝혔다. 

남자 지원자들 복장이 눈에 띄었다. 보통은 검정 재킷에 흰 셔츠를 입고 넥타이로 포인트를 준다. 이날 남자들은 대부분은 사선무늬 타이를 맸다. 사선무늬 타이는 면접관에게 신뢰감을 주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여성들도 검정 재킷에 치마가 주류를 이뤘지만 때때로 액세서리나 컬러 재킷으로 개성있는 스타일을 연출한 지원자도 있었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이날 은행·보험·카드·증권·금융공기업 등 53개 기업이 참가해 채용상담과 현장면접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인재를 가려냈다. 주요 6개 은행(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 이날 면접 우수자를 선별해 하반기 공채에서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행사에 참여했다. 케이뱅크 인사담당자들은 정장 대신 회사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입고 와 그들만의 기업문화를 보여주는 듯 했다. 카카오뱅크는 참여하지 않았다. 

보험·카드사 부스도 사람들도 붐볐다. 특히 교보생명 부스에 구직자들이 몰렸다. 서울 광화문 글판으로 유명한 교보생명은 상반기 경력직 31명을 뽑았고 하반기 채용 인원은 미정이다. 이공계 전공자를 우대한다. 교보생명은 아울러 고졸 채용도 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조직 인적구성 다양화를 위해 이공계 전공자를 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이공계 전공자(통계학 포함)를 우대한다. 연 1회 공채를 실시하는 하나카드는 이번에 신입사원을 20명 가량 채용할 예정이다. 하나카드 인사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시대를 맞아 신용카드업도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흐름에 맞추기 위해 이공계 전공자를 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14일까지 장애인 특별채용을 하고 있다. 또 오는 11월 3일부터 동계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신(新)금융일자리를 소개하는 부스가 한 편에 마련됐다. 보안전문가 등 향후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일자리를 알리고 자격증이나 경력 등 취업을 위한 준비사항을 상담을 해주는 곳이다. 하지만 새 일자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 있을 뿐 부스를 들르는 구직자는 실제로 많지 않았다.

취업특강은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인기였다. 행사장 한편에는 출출함을 달래줄 츄러스와 커피가 마련됐다. 이날 3시에는 아이패드·백화점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내건 행운권 추첨도 진행돼 다소 지루할 수 있는 행사에 재미를 더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행사장에 온 구직자 수는 약 8000명이다. 또 은행 현장면접을 접수한 인원은 자그마치 1300명으로 성황을 이뤘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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