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보고서] ‘악마의 재능기부’ 예능의 탈을 쓴 이미지 세탁 다큐

‘악마의 재능기부’ 예능의 탈을 쓴 이미지 세탁 다큐

기사승인 2017-09-15 14: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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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보고서] ‘악마의 재능기부’ 예능의 탈을 쓴 이미지 세탁 다큐

△ 첫 방송 날짜 : 2017년 9월 14일 목요일 오후 11시


△ 출연진

- 신정환 : 2010년 필리핀 불법 도박과 뎅기열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방송가에서 사라진 그룹 컨츄리꼬꼬 출신 방송인. 탁재훈의 도움을 받아 방송 복귀를 시도. 급변한 방송 환경에 아직 적응 못하고 있음.

- 탁재훈 : 신정환의 복귀를 돕기 위해 출연. 하지만 탁재훈도 불법 도박으로 자숙 기간을 가졌음.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익숙지 않음.


△ 첫 방송 전 알려진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 정보

- 7년 만에 대중 앞에 나타난 신정환과 그를 돕는 탁재훈의 초심 소환 프로젝트.

- 두 사람을 부르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직접 달려가 재능기부를 하는 콘셉트. 온·오프라인 홍보부터 콜 센터 전화까지 직접 해결하며 스태프의 도움 없이 스케줄을 소화함.

- 신정환은 지난 4월 소속사 코엔스타즈와 계약을 체결하며 복귀를 알림. 이후 쏟아지는 대중의 비난에 세 번의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를 숙임.


△ 첫 방송 요약

- 신정환의 과거와 얼마나 많은 대중에게 비난받고 있는지 출연하기까지의 과정을 요약하며 시작.

- 제작진 사전 미팅에서 신정환은 아이가 생기면서 방송 복귀를 마음먹게 됐다고 밝힘.

- 이후 촬영 첫 날. 검은 정장을 입은 신정환이 매니저 없이 홀로 상암동 CJ E&M 사옥 회의실까지 찾아가며 헤매는 모습을 보여줌.

- 계약서를 쓴 신정환은 25분을 지각한 탁재훈과 제작진에게 프로그램의 콘셉트와 설명을 들음.

- 제작진이 마련해준 화곡동 콜 센터로 차를 타고 이동.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이상민, 딘딘, 김영철 등 지인을 동원해 SNS 홍보를 시작.

- 화곡시장에 가서 길거리 홍보를 마치고 다시 상암동으로 이동. JTBC 사옥 앞에 앉아 아는 사람을 기다리던 두 사람은 복귀 소감 취재를 나온 기자에게 인터뷰 당함.

- 길거리 홍보를 마치고 오후 8시 화곡동 콜 센터로 복귀. 전화선을 연결하자마자 전화기가 울리며 끝.


△ 첫 방송 감상평

- 분명 리얼리티 예능의 형식으로 제작됐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내용. 방송복귀를 꿈꾸는 신정환의 사연과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는 그의 태도가 잔잔한 분위기를 만들어냄.

- 덕분에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재미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오랜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신정환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를 지켜보는 재미 외에 프로그램이 만들어내는 재미는 거의 없는 수준.

- 서로를 깎아내리며 웃음을 만들어내는 개인 인터뷰 장면은 예능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느낌. 현실과 방송이 뒤섞여 있음.

- 무엇보다 신정환의 복귀를 돕는다는 프로그램의 발상에 시청자들이 몰입하기가 어려움.

- 가제에 ‘올인’을 붙이거나, 그의 과거 행동을 나열하며 수많은 악플을 보여주는 등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 같은 태도를 보여주지만, 첫 회에서는 과거에 대해 사과하거나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넘어감.

- 네티즌들은 대부분 TV에서 신정환을 보고 싶지 않다며 욕하는 분위기. 프로그램을 만든 PD에 대한 비판도 많음. 정신 차리고 다시 열심히 하라며 응원하는 반응도 소수 존재.


△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

① 짧은 교도소 생활과 7년의 자숙, 가족이 생기며 강화된 신정환의 정신력.

② 악역을 자처하듯 평소와 다름없는 비호감 이미지를 보여주는 탁재훈의 희생.

③ 신정환을 향한 싸늘한 시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아주 낮은 가능성.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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