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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부 ‘블루오션’ 할랄산업 난항… 인증 미적용·주민반대 좌초 위기

조현우 기자입력 : 2017.09.20 05:00:00 | 수정 : 2017.09.19 22:04:24

국민일보 DB

박근혜 정부가 블루오션으로 낙점해 주도한 할랄산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할랄이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처리·가공된 제품을 말한다. 무슬림은 할랄 제품만을 먹거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을 위해서는 가공·유통 등 모든 부분에서 다히바 법에 따라 문제가 없다는 공식 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조건이 까다롭지만 시장 자체는 매력적이다. 20121880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할랄 식품 시장은 2018년에는 1626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무슬림 인구에 기반하고 있다. 현재 18억명으로 추산되는 무슬림 인구는 2025년에 전 세계 인구의 3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5년 당시 박근혜 정부는 아랍에미리트와 할랄식품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다. 8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던 할랄식품 수출 규모를 12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북 익산에 할랄식품 전용단지 조성도 추진했다.

◇ 주민반대·기업외면에 난항

그러나 할랄식품 전용단지 사업은 사실상 좌초됐다. 국내 할랄식품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전용단지 입주 의사를 타진한 결과 수요 자체가 없다시피 해 조성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히바 법에 따라 육류를 도축하고 가공하기 위한 할랄 식품 전용 도계장과 도축장 구축 사업도 난항이다.

최근 농식품부에 따르면 할랄도축장 건립이 유력했던 충남 부여군은 군민들과 지역 내 기독교인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사실상 사업 포기인 셈이다.

도축 허가권을 담당하고 있는 충남도 역시 지역 내 반대여론 등을 이유로 농식품부에 사업추진에 대한 재심의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할랄 산업의 기초가 되는 도축장과 전용단지 설립 추진이 중단되면서 관련 예산도 2년 연속 불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에도 지역 주민과 기독교인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지방의원과 지방단체 등이 사업추진을 포기해 관련 예산이 전액 불용 처리됐다.

◇ 국내 할랄 인증은 일부 국가에서만 적용

애매한 인증 기준도 걸림돌이다. 할랄도축장 등과 관련제품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의 인증을 받아야한다. 그러나 KMF의 인증은 일부 국가에서만 인정되며 그 외 지역에서는 또 다른 조건에 맞춰 인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에 해당 인증을 담당하는 단체가 없을 경우 사실상 수출이 불가능하며 수출된다고 하더라도 각기 다른 인증제한에 걸려 할랄 식품이 아닌 일반 식품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에서 제조해 수출한 삼양 라면을 할랄 기준에 어긋난다며 판매 중단시켰다. 최초 라면에 돼지 DNA가 검출됐다고 알려졌으나, 확인결과 노 미트(No meat)’ 제품만을 생산하는 라인에서 만들어야 하는 라면을 일반 라인에서 생산했다는 이유로 밝혀졌다.

농심도 2015년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인증을 받고 수출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인증을 받아 할랄 제품으로 인증할 수 없다고 주장해 결국 교민 시장에만 일부 유통됐다.

현재 KMF 인증이 적용되는 외국국가는 말레이시아 등지에 불과하며 인구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별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여러 악조건이 맞물리면서 할랄식품 수출도 상승세가 꺾였다. 201367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수출액은 201486000만달러로 성장했으나 201584000만달러, 지난해 91000만 달러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관련업계에서는 현재 무슬림국가들이 각각 별도의 인증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할랄 인증은 200여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준과 수출 당국 기준이 상이하다보니 사실상 조건에 맞춰서 제품을 생산하기 까다로운 상황이라면서 국가간 협의를 통해 통합인증 등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대상국이 한정되다보니 수출로 큰 재미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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