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채용비리, 청탁자 금융지주 대표·국책은행 부행장 의혹

기사승인 2017-09-22 13: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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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채용비리, 청탁자 금융지주 대표·국책은행 부행장 의혹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에 국내 금융지주사 모 대표와 국책은행 부행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감사원에 따르면 2015년 10월 말 당시 금감원 총무국장을 맡고있던 이모씨는 지인으로부터 금감원 직원 채용시험에 지원한 A씨의 합격 가능성을 뭍는 전화를 받았다. 이후 이모씨는 담당자에게 메신저로 A씨의 합격 가능성을 물어본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자의 회신 결과 A씨는 채용시험 합격자 기준인 최종 22위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이모씨는 경제·경영·법학분야의 채용예정 인원을 1명씩 늘려 25위까지 합격자 기준에 들도록 지시했다.

A씨는 이모씨의 지시로 채용시험을 합격했으며,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하게 된다. 이모씨는 면접 과정에서도 A씨에게 10점 만점에 9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감사원은 이모씨의 채용과정 부당 개입은 물론 채용인원 확대를 허용한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김수일 당시 부원장보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모씨에게 부탁한 지인이 금감원 고위임원 출신의 모 금융지주사 대표이며, A씨는 모 금융지주사 대표가 행장을 거친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감사원은 이같은 감사 결과에 따라 서 수석부원장과 이병삼 부원장보 등 고위 간부 3명을 검찰에 수사요청했고, 총무국장 등 당시 실무 책임자였던 국장급 간부들은 면직·정직 징계하도록 금감원에 요구했다.

특히 감사원의 수사요청을 받은 검찰은 22일 오전 수사관 등 20여명을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 파견해 서태종 수석부원장실과 총무국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수출입은행 부행장이 금감원 고위임원 출신이자 수은 행장을 역임한 금융지주사 대표를 통해 A씨의 채용을 부탁하고, 금융지주 대표는 후배인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총무국장을 통해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모 금융지주사 대표와 수출입은행 부행장은 인사청탁을 한 바 없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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