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경황 없었다” 의혹만 더한 ‘뉴스룸’ 서해순 씨 인터뷰

“경황 없었다” 의혹만 더한 ‘뉴스룸’ 서해순 씨 인터뷰

기사승인 2017-09-26 12: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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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경황 없었다” 의혹만 더한 ‘뉴스룸’ 서해순 씨 인터뷰

의혹을 풀기 위해 나섰지만, 의심만 키웠습니다. 바로 가수 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 씨의 이야기입니다. 서해순 씨는 지난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故 김광석과 딸 서연 양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서였죠. 의혹에 중심에 있는 서해순 씨가 직접 입장을 밝히는 자리인 만큼, 여러 의구심이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인터뷰가 끝난 후 시청자들은 “의혹만 더욱 커졌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20년 전 세상을 떠난 김광석의 죽음은 영화 ‘김광석’(감독 이상호)으로 재조명됐습니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취재 결과물을 바탕으로 김광석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력한 용의자로 그의 아내인 서해순 씨를 지목했습니다. 영화 개봉 이후 김광석의 외동딸이자 상속자인 서연 양이 10년 전 사망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의혹은 더욱 크게 부풀었습니다.

이상호 기자는 서해순 씨가 상속에 관한 법정다툼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고자 딸의 죽음을 의도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며 지난 21일 검찰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고발장을 냈습니다. 이상호 기자는 “서해순 씨가 서연 양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고 상속권을 빼앗기는 것이 두려워 숨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연일 언론에 노출됐기 때문일까요. 영화 개봉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서해순 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의혹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날 ‘뉴스룸’은 시청률 9.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이 사건에 쏠린 높은 관심을 증명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서해순 씨에게 다양한 질문을 건넸지만, 서해순 씨의 답변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경황이 없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거듭한 것이죠. 서해순 씨는 딸의 죽음을 10년간 알리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이가 죽은 걸 알리는 것이 겁났다. 기회가 되면 알리려고 했지만 경황이 없고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서연 양 사망 당시 가족들과 사이가 소원해져 연락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답변 과정에서 서연 양이 장애가 있었다는 사실을 몇 차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저작권 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기 위해 딸의 죽음을 숨겼다는 주장도 있다는 질문에 서해순 씨는 “사망신고를 바로 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언젠가는 알리려 했다”고 답해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재판 피고 측에 서해순과 김서연의 이름이 함께 올라가 있었다”고 지적하자 “소송이 오래 돼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돌리기도 했죠.

김광석 타살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습니다. 사망 당시 119신고가 50분가량 늦어진 것에 대해 “살아 있는 줄 알고 응급조치를 했다”며 “그 시간이 50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사망 직전 술을 마신 현장에 김광석과 서해순 씨만 있었다는 증언과는 달리, 다른 종류의 담배 2대가 발견 됐다는 질문에 “담배 이야기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그런데 지금 들어보니 누군가 와서 김광석 씨와 이야기한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는 총 30분가량 진행됐지만, 명쾌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뉴스룸’에 출연한 서해순 씨는 동문서답과 모호한 답변으로 자신을 향한 의혹을 더욱 짙게 만들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인터뷰 중 “인터뷰가 끝나고도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죠. 서해순 씨가 이날 방송에서 조사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의혹이 어떠한 방향으로 해소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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