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더 뉴 볼보 XC60, 역동성에 완벽한 비율 더했다”

기사승인 2017-09-28 05:00:00
- + 인쇄
[인터뷰]   
“차를 운송수단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라고 생각하고 디자인했습니다. 더 뉴 XC60만의 역동적인 영혼을 불어넣어 완벽에 완벽을 기한 디자인입니다.”

26일 열린 볼보 신형 XC60 발표 행사에서 이정현 디자이너는 차량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정현씨는 볼보자동차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다. 그는 건국대학교에서 기계공학부 기계설계학을 전공한 이후,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스웨덴 우메오 대학교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다.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진행된 볼보자동차의 ‘Made by People' 광고 캠페인에 출연하기도 했다. 특히 신형 XC60 디자인 작업에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했다.
 
그는 “신형 X60을 제작하는 데 약 4년이 걸렸다”며 “디자이너들끼리 스케치 경쟁이 1년 3개월, 양산 과정은 2년 6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형 볼보 XC60은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드러나는, 타임리스 디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현 디자이너가 밝힌  신형 XC60 디자인의 핵심은 '역동성'이다.
 
“완벽한 비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더 뉴 XC60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가장 이상적인 비율로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데 역점을 뒀습니다. 차의 측면부의 선을 따라 역동성이 드러납니다. 그릴의 옆면과 맞닿은 T자형 헤드램프, 보다 입체적인 세로형 그릴, 스타일리시하게 디자인된 리어램프 등 곳곳에 디테일한 요소를 더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실제 XC60의 전면부는 디자인 라인이 그릴에서 시작해 그릴로 수렴한다. 볼보의 시그니처인 그릴 ‘토르의 망치’가 후드에서 에어필러, 다시 그릴까지 연결된다.

차량 측면에는 보닛부터 시작해 후면부로 상승하는 벨트라인, 후면부의 날렵한 케릭터 라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루프라인과 D필러 등 최소한의 라인을 사용해 스포티하고 강인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보닛도 조각해서 파낸 것처럼 표현하면서 파워풀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후면부는 빔을 기준으로 디자인이 시작된다.
 
인테리어 디자인 역시 세 개의 라인으로 표현했다. 볼보자동차 특유의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스웨덴 장인정신을 극대화했다. 스웨덴에서 혹독한 날씨를 겪어내면서 색깔과 모양이 변형된 드리프트 우드를 인테리어로 이용했다. 
 
대시보드에는 나무 천연의 소재를 그대로 구부려 사용됐다. 대시보드의 크롬 장식에 스웨덴 국기로 마감하면서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 그는 “사소한 차이가 자동차 품질의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1세대 XC60과의 차이점은 프리미엄한 비율이다. 차 측면의 1세대만의 독특한 케릭터인 활시위 모양을 계승하면서 좀 더 모던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앞바퀴를 90mm 더 앞으로 밀어내고, 캐비는 뒤쪽으로 보내면서 긴 후드를 강조했다. 전류구동이지만 후륜구동처럼 보이게 했다. 
 
멋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안전의 대명사 볼보답게 안전에도 신경썼다. 보행자가 XC60 전면에 부딪혔을 경우 측면을 따라 빠져나갈 수 있게 했다.
 
현재 V40 프로덕션 모델을 선행 디자인하고 있는 이정현 디자이너는 "시작한 지 약 3개월 정도 된 상태이다. 향후 제품으로 탄생할 수도 있으니 많은 기대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