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이야기①] 1톤 트럭에 ‘진돌이’가…다리 절단 위기에서 건강찾아

오염된 다리, 철저한 감염관리로 회복

기사승인 2017-09-30 10: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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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반려동물이 항상 건강하면 좋겠지만, 간혹 예상치 못한 일로 그들이 아플 때가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 치료 중에는 단순히 수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습니다.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아프거나 다쳤을 때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을지 전문가 조언을 통해 알아봅니다.

“앞으로 10~15년, 그동안 진돌이가 저와 건강하게 노년을 같이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진돌이(진돗개, 5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지난 4월28일 산책을 데리고 나갔다가 1톤 트럭에 다리가 끼이는 큰 사고를 당한 것이다.

“동생에게 (진돌이를) 선물 받아 5년여를 키웠다. 진도에서 왔다고 해 백구라고 할까 하다가. 진도의 상징성이 있어 ‘진돌이’라고 지었다” 김형식씨는 진돌이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을 잘 따른다. 특히 친해진 사람에게는 다정한 애정표현을 잘하고, 사랑받으려고 표현도 잘한다. 진돗개라서 그런지 친한 사람에게는 순하지만 낮선 사람에게는 포스 있게 짓는 소리도 크다. 그래도 한번 친해지면 애정표현을 잘해 진돌이를 본 손님이나 가족 모두 좋아한다” 

김씨는 처음 진돌이가 왔을 때 재료를 구입해 직접 집을 지어줬다. 하지만 진돌이가 사고로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뒤 그 빈 집을 볼 때마다 허전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너무 좋아하며 뛰어다니다가 1톤 트럭에 다리가 끼었다. 내가 보기에도 심각한 상태였다. 그날 밤 10시 정도에 병원에 왔는데 계속 피가 흐르고 있었고, 응급조치를 한 뒤 의사 선생님이 상태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는 “눈앞이 깜깜했다. ‘아무리 개라고 해도 (다리를) 절단하고 살 수 있을까’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과 절단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상의했다. 그 결과 70~80% 회복이 가능한 수술을 하기로 했다. 우선은 다리에 외부고정장치를 했다, 뼈를 접합시키는 장치라고 하더라”며 “이후 비용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가족들과 상의도 하고, 선물을 해 준 동생과도 상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를 6개월 예상했는데 그래도 진돌이가 네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 희망에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다행히 회복이 빠른듯하다. 하루하루 다르게 회복되고 있다”라며, “외부고정장치 푸는 걸 10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빨리 회복해서 네다리로 뛰는 것을 꿈에서도 그려본다”라며 진돌이에 대한 애정도 전했다. 

“뛰어다니는 진돌이를 꿈꾼다, 건강하게 회복해서 나와 함께 지내자” 김씨는 진돌이에게 쾌유를 기원하는 한마디를 전했다.

“야간 응급으로 왔는데 앞다리 뼈가 노출된 상태였고, 그 주변 피부조직도 소실됐다. 뼈와 발목관절, 꼬리까지 상처가 심했다” 진돌이 주치의인 오아시스병원 차재관 원장의 설명이다.

차 원장은 “목줄이 풀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꼬리는 피부 신경이 벗겨진 상태로 살릴 수 없어 절단수술을 권유했다. 앞다리 상처도 심했고, 오염으로 감염이 심해 살릴 수 없을 정도였다”며 “절단을 보호자에게 권유했지만 앞다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해 수술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기간이 걸렸지만 적절한 대처로 (위기를 넘겨) 다행이었다. 특히 감염대처를 잘했다. 그 결과 앞다리도 살리고, 상처도 호전됐다. 옆구리 피부를 이식한 곳도 새살이 차오르고 있다. 앞다리 관절 고정술을 통해 회복하는 단계이다”고 덧붙였다.

또 “진돌이가 중간에 한번 퇴원했는데 퇴원 이후 관리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시 병원에 왔을때 드레싱을 물어뜯어 수술부위가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 왔다. 수술이 잘 됐는데 안 좋은 결과가 나올까 걱정이 됐다”고 치료 이후의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 원장은 “현재는 이식한 피부에서 털이 자라는 안정상태가 유지중이다. 앞 발목뼈가 잘 유합되면 외부고정장치를 제거하고, 원래 상태로 문제없이 살 수 있을 것이다. 한 달 뒤면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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