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예강이 엄마의 꿈

기사승인 2017-10-0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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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예강이 엄마의 꿈

지난 25일 서울 한 대학병원 앞에서는 전예강 어린이 의료사고의 진실을 밝히고, 진료기록부 조작방지법을 촉구하는 세 번째 집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전예강 양 어머니 최윤주씨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함께했다. 최윤주씨는 의료사고 피해자 구제를 목적으로 지난해 시행된 의료분쟁조정자동개시법(예강이법·신해철법) 마련의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 2의 예강이법을 꿈꾸고 있다

그저 평범한 시민이었던 최씨의 삶은 2014, 의료사고로 딸을 잃고 난 후 180도로 바뀐다. 딸 예강이는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요추천자시술을 받다 사망했다. 그 후 최씨는 예강이 사망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1인 시위부터 각종 집회에서 딸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느라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런 그가 두 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25일 만난 최씨는 한층 건강해보였다. 기자와는 지난해 5월 국회 앞 집회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눈빛도 이전보다 더 단단해져 있었다. 최씨는 요즘에는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항상 (집회에)올 때면 상처를 건드려서 힘든 부분은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날도 예강이 이야기를 하며 눈물지었다.   

지난해 예강이법 마련이라는 성과를 얻었음에도, 왜 또 다시 힘든 도전에 나선 것일까. 최씨는 사명이라고 말했다. 예강이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안전망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최씨는 처음부터 병원의 사과가 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일하라는 어떤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좋은 법이 있다면 사명감을 갖고 도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덕분에 환자들의 안전권도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한편, ‘진료기록부 조작방지법은 병원의 진료기록부 임의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국회에는 추가기재수정된 진료기록의 원본·수정본 모두를 의무적으로 보관·열람·사본교부 하도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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