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건강생활백서⑩] 명절 여성들의 손은 괴롭다

명절 후 3대 손저림 증상 나타나는 여성들

기사승인 2017-10-0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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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풍성한 추석 명절입니다. 올해는 최장 열흘의 연휴가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건강 만큰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이번 연휴 기간에도 도로(장시간 운전) 위에서, 집에서(명절 음식 준비), 야외활동(벌초와 성묘) 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상황별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긴 연휴로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건강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의료진의 도움말을 통해 건강하게 연휴를 보내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연휴 건강생활백서⑩] 명절 여성들의 손은 괴롭다◇손목터널증후군, 주관증후군 등 연휴 뒤 주부들 괴롭히는 질환

최장 열흘의 명절이 지나면 주부들의 손은 괴롭다. 추석 연휴 기간 음식 준비와 설거지, 청소로 인해 손에 무리가 가기 때문. 손은 작은 신체부위지만 총 27개의 뼈와 인대, 신경, 힘줄, 근육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만큼 질환도 다양한데, 그 중 손 저림은 대표적 명절증후군으로 많은 주부를 괴롭게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주관증후군·가이욘관증후군은?

손 저림 증상과 함께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명절증후군으로 불릴 만큼 손목사용이 많은 주부나 직장인에 주로 나타나, 모든 손 저림의 원인으로 오해 받기도 한다.

손목에 있는 수근관(손목터널)이 좁아지면 그 사이를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려 통증 및 저림, 감각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수근관 터널이 위치한 손바닥 앞쪽 부위와 손목,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엄지와 검지, 중지, 약지(일부)에 증상이나타난다. 심한 경우 손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심해져 젓가락질이나 옷의 단추를 잠그기 어려워 지며, 찬물에 손을 담그거나 뚜껑을 돌릴 때, 손을 뒤집거나 빨래는 짤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주관증후군(cubital tunnel syndrome)은 좁아진 주관을 지나는 척골 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여기서 주관은 팔꿈치 안쪽(내 상과)부분에 움푹 들어간 부위다.

연세바른병원 노형래 원장은 “나타나는 손 저림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지만, 주관증후군은 팔꿈치부터 팔뚝 안쪽을 지나 약지와 새끼 손가락까지 증상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간혹 해당 손가락이 저린 동시에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형래 원장은 “의자 모서리에 팔꿈치 안쪽을 부딪히면 전기가 오듯 통증을 느끼는 것 또한 척골신경 때문이다. 척골 신경은 주변에 보호해줄 연부조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 작은 압박에도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주관증후군은 주로 팔꿈치를 구부리고 턱을 괴거나 책상에서 PC를 사용할 때, 통화할 때, 팔베개를 하고 잘 때 등과 같이 오랜 시간 팔꿈치가 굽혀있거나 눌렸을 때 압박을 받는다. 이외 간혹 골절과 물혹, 당뇨성 신경병증 등 내과계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척골관증후군으로도 불리는 가이욘관 증후군(Guyon’s tube syndrome)은 손으로 뻗어가는 척골신경이 수근관(손목터널) 옆에 위치한 가이욘관(척골관)을 통과할 때 압박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저린 손가락의위치가 주관증후군과 같아 오인 경우가 많지만, 가이욘관 증후군은 주로 약지와 소지(새끼)손가락에 증상이 나타나며, 간혹 손바닥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이 특징이며, 증상이 오래될 경우 운동신경과 근육에 영향을 미쳐 손가락이 갈고리 모양으로 굽어지기도 한다. 싸이클을 타는 것과 같이 오랜 시간 손바닥을 누르는 자세 등 압박의 영향이 가장 크다. 그 외 골절이나 과도한 사용, 갑작스런 체중증가, 임신, 류마티스 관절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손 저림 예방·생활 관리 방법

오랜 시간 손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 1시간에 5분씩은 손 사용을 멈추고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먼저 팔을 정면으로 뻗은 상태에서 손목을 아래로 꺾어 반대 손으로 손등을 잡고 꺾은 방향으로 5초간 당겨준다. 이후 손목을 위로 꺾어 같은 방법으로 양쪽 각각 3회씩 진행한다.

다음은 주먹을 쥐었다 펴면서 동시에 팔꿈치를 굽혔다 폈다 10회 반복한다. 무거운 물건을 반복해서 드는 동작은 손에 무리를 일으킬 수 있으니, 번거롭더라도 여러 사람과 함께 들거나 무게를 줄여 나눠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 사용 후에는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손목 부위에 10~15분간 40도 정도의 온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연세바른병원 강지호 원장은 “매년 명절이 지나면 손 저림 증상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 환자가 늘어난다. 이는 대부분 과사용이 원인이다. 명절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걸레를 짜거나 오랜 시간 반복적인 동작은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 또 손 사용 중 틈틈이 스트레칭 해 손목에 부담을 덜어주고, 작업 후에는 찜질이나 휴식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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