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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황금연휴는 먼 나라 이야기” 취업난에 고향 등진 청년들

“황금연휴는 먼 나라 이야기” 취업난에 고향 등진 청년들

이소연 기자입력 : 2017.10.03 20:23:23 | 수정 : 2017.10.03 20:24:03

늘 북적이던 서울 도심이 한산합니다. 귀성객이 대거 빠져나간 서울의 주요 도로는 평소와 달리 원활한 모습입니다. 긴 연휴 기간을 활용해 해외로 떠난 이들도 부지기수인데요.  

반면 평소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오후 서울 성북구 인근 대학가 앞 카페에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청년들로 북적였습니다. 저마다 노트북 또는 수험서를 앞에 두고 취업준비에 매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의 메카인 서울 노량진 학원가 역시 추석맞이 특강을 듣기 위한 학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취업준비생을 위해 연휴 기간 도서관을 24시간 개방하는 대학도 있습니다.  

극심한 취업난에 연휴를 즐기기는커녕 가족과의 식사조차 포기한 청년들이 다수입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48%가 “이번 추석 친지 모임에 참석하지 않고 취업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8월 발표된 청년실업률은 9.4%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8월 기준 청년실업률 중 IMF 이후 사상 최고치입니다.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하는 청년 체감실업률은 같은 달 22.5%를 기록했습니다. 청년 5명 가운데 1명은 실업자라는 이야기입니다.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7년간 청년 일자리 예산으로 14조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실업률은 계속 악화됐죠.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창업을 장려하며 청년 실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녹록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역시 피부에 와닿지 않고 있죠.  

일각에서는 ‘예산 쏟아붓기’가 아닌 촘촘한 청년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주거, 부채, 교육 등 청년의 제도적 기반을 튼튼히 해야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경제난에 시달리며 취업전선에 뛰어들지 못하는 청년들도 다수입니다. 그러나 청년을 위한 법안은 국회 문턱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39개 청년단체들은 지난 1일 서울역에서 ‘청년기본법’ 제정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이들은 “청년 정책의 콘트롤타워를 할 모법(母法)인 청년기본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기본법, 노인을 위한 노인복지법 등이 존재하지만 청년을 위한 기본법은 존재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현재 국회에는 청년기본법 관련 6개 법안이 계류 중입니다. 정치권은 연휴에도 신음하는 청년들을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청년 문제 해결에 여·야가 따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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