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 명절 후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

기사승인 2017-10-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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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환자, 명절 후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관절염 환자들은 체중계가 무섭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보행 시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약 6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지만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굶는 다이어트는 근력감소, 골다공증 유발해 관절 건강에 악영향

가장 쉽게 선택하는 다이어트 방법은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다. 식사량을 줄이게 되면 신체에 필요한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게 되는데, 이때 지방이 감소되는 것이 아니라 근육량이 감소한다. 특히 활동량이 적은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척추기립근과 하체 관절을 지지해주는 근육인 허벅지 근육(대퇴사두근) 같은 코어(Core) 근육이 감소해 문제가 된다.

척추기립근은 척추뼈를 따라 길게 세로로 뻗어있는 근육으로 척추를 똑바로 서게 만드는 역할을 해 직립 보행을 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며, 대퇴사두근은 허벅지 앞쪽에 위치한 큰 근육으로 몸무게를 지탱하거나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주요 근육들의 근육량이 감소하면 근력 및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위험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감소하면서 낙상과 부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굶는 다이어트는 골감소증, 골다공증 등 뼈가 약해지는 문제 또한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급격한 뼈의 감소가 일어나며 폐경 이후 5~10년 정도 내에 뼈가 급속도로 약해지게 된다. 여기에 다이어트로 인해 비타민 D나 칼슘 등의 섭취량이 부족하게 되면 골다공증은 더욱 빠르게 악화된다.

굿닥터튼튼병원 관절센터 박동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많은 관절염 환자들이 관절 통증으로 인해 운동 보다는 굶는 다이어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장년층 이상의 관절염 환자는 신진대사율이 떨어져 다이어트 효과가 적고 오히려 근육량 감소와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 체중 감소 보다는 체중을 유지하는데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절염있다면 제대로 된 운동법을 따라야 
중장년층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등산은 알려진 것과는 반대로 관절염이 악화되거나 반월상연골파열 등의 관절 부상을 입게 될 가능성 또한 큰 운동이다. 만약 연골이 손상 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관절을 사용하여 등산을 하게 되면 하산 시 본인의 체중보다 많은 압력이 관절에 쏠리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또 산을 내려올 때 무릎을 구부리지 않은 자세로 걷거나 급하게 내려오다 보면 무릎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무릎 연골판에 심한 충격이 가해져 관절 부상을 당하기 쉬우므로 다이어트 운동으로는 등산을 피하는 것이 좋다.

조심해야 할 또 다른 운동으로는 스쿼트가 있다.  스쿼트는 과도하게 무릎을 구부리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운동 전후로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는 환자에게는 결코 좋지 않다. 또한 스쿼트 운동 시 무릎 뒤쪽에 압력이 증가해 연골판 손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손상 위험이 더욱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바로 가벼운 러닝, 빠르게 걷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운동이다. 가벼운 러닝이나 걷기는 적당한 체중 부하가 되기 때문에 뼈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골다공증의 위험이 감소하고 뼈세포를 자극해 골밀도를 높여준다. 또한 관절 주변부의 근육이 튼튼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운동을 아예 하지 않으면 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가 점차 쇠약해져 통증이 점차 심해질 수 있고 관절 수술 후 예후도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는 꾸준한 운동을 통해 관절 주변 근육의 힘을 길러 관절을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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