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청색기술’ 발굴 선도한다

입력 2017-10-05 01: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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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청색기술’ 발굴 선도한다

 

경상북도가 청색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청색기술은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거나(Nature-Inspiration), 자연의 메커니즘(체제)을 모방해(Nature-Minicry) 공학적으로 응용하는 자연중심기술이다.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물질을 창조하려는 융합기술을 의미한다.

경북도는 포항, 구미, 경산 등 지역 내 첨단전략산업과 연구기관 등 핵심역량 기반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청색산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5년부터 ‘청색기술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수행 중이며, 국내 전문가로 구성된 청색산업정책협의회를 수차례 개최했다.

이를 통해 청색기술 융합산업센터 설립방안을 비롯한 지역 내 대학과 연계한 지식클러스터 구축, 산업기술 적용에 따른 국내외 정보 및 자료 수집을 위한 시스템 구축, 국내외 청색기술 교류 및 기술교육, 청색기술 단기, 중장기 R&D 개발방안 등을 논의해왔다.

도가 구상중인 ‘청색기술 융합산업 클러스터’는 청색융합기술개발 연구와 비즈니스 지원, 인력양성 등을 위한 청색기술융합산업화 센터 구축과 청색기술 시범단지조성, 청색기술 생태계 조성 등이며, 현재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청색기술은 세계시장규모 10% 미만의 태동기 산업으로 선진국에서는 성장 동력산업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청색기술로 일본 신칸센과 짐바브웨 이스트게이트센터를 들 수 있다.

신칸센은 고속운행에 따른 소음 해결을 위해 물총새의 길쭉하고 날렵한 부리와 머리를 본떠 열차 앞부분을 디자인 했다. 이스트게이트센터는 흰개미의 둥지를 모방한 설계·건축물로 냉방기기 없이 한여름에도 22도 안팎을 유지한다.

섬유분야에서는 잎사귀가 물에 젖지 않고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연잎 섬유, 접착제 분야에서는 도마뱀의 발바닥을 이용한 나노 접착제, 벼룩과 잠자리의 탄력성을 모방한 탄성이 좋은 신 물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청색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청색기술은 세계시장에서 점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컨설팅 전문 업체 FBE는 청색기술 시장이 지난해 43억 달러(약 4조8000억원) 수준에서 2030년에는 1조600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자연모사 기술 논문의 연평균 증가율은 11.7%, 특허는 12.9%에 이를 정도로 연구․개발(R&D)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R&D사업이 활발해 지고 있다.

자연모사 관련 정부 R&D과제는 2010년 14건에서 2015년 56건으로 증가 추세이고 자연모방 삼각(시각·촉각·후각) 센서기술은 대표적인 청색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14년에는 포스텍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팀이 홍합의 접착 메커니즘을 활용한 홍합단백질 생체접착제를 개발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청색기술에 대한 인식부족과 정부 부처, 연구기관 등의 부분적인 연구와 기술개발만 이뤄지고 있어 전문연구기관 설립이 절실한 실정이다.

도는 ICT, 바이오·백신, 기계부품을 비롯한 첨단산업과 경북TP, IT융합산업기술원, 한국섬유기계연구원 등 집적된 산업연구기관, 양성자·방사광가속기, 경산 12개 대학 지식클러스터 등 풍부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청색기술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이에 도는 청색기술 산업이 범국가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유관기관, 타시도 등과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전문가포럼, 국제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청색기술은 기존 과학기술의 틀에 갇힌 녹색성장의 한계를 뛰어 넘은 것으로,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존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블루오션”이라며 “선도사업 발굴과 산업화를 통해 미래 신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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