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찾은 외국인환자 10명중 2명은 미용·성형 때문

기사승인 2017-10-06 12:13:19
- + 인쇄
지난해 국내에서 진료나 치료를 받은 외국인환자 중 미용성형 분야 환자가 전체의 22.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형외과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 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미용성형에 치중돼 있고 중국인 환자 의존도자 높은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송파병)은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지난 박근혜 정부 주요 국정과제로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추진됐지만 성형외과에 대한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성형외과 환자 중 중국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인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은 총 4만7881명으로 전체 외국인환자 42만5380명 중 11.3%였다. 남 의원은 “이는 2009년 4.6%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2014년 이후 내과통합과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목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시작된 2009년 성형외과 환자는 2851명에서 지난해 4만7881명으로 17배 급증했다. 외국인환자에 의한 성형외과 전체 진료수입도 2009년 57억원에서 2016년 2211억원으로 무려 39배 증가했다.

자료에 의하면 외국인환자 진료비 실적이 높은 진료과목도 2011년 이후 6년 연속 성형외과로 확인됐다. 성형외과 진료비는 2016년 2211억원으로 전체 외국인환자 진료비 8606억원의 26%였다.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많은 진료과목도 성형외과로 1인 평균 진료비는 462만원으로 분석됐다.

남인순 의원실이 진료과목별 외국인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6년 전체 외국인환자 42만500명 중 내과통합과 8만5075명(20%), 성형외과 4만7881명(11.3%), 피부과 4만7340명(11.1%), 검진센터 3만9743명(9.3%) 순이었다.

피부과 환자 수는 지난해 처음 검진센터 환자 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합한 미용성형관련 외국인환자는 9만5221명으로 전체 외국인환자의 22.4%였다. 이는 2012년 16%(2012년 전체 환자 20만7059, 성형외과 1만5898명 피부과 1만7224명)였던 미용성형 관련 외국인환자 비율이 6% 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내 찾은 외국인환자 10명중 2명은 미용·성형 때문특히 성형외과 외국인환자 중 중국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환자 유치가 가능해진 2009년 당시 전체 성형외과 환자 중 중국인은 27.7%였지만, 지난해 57.7%였다. 환자 수도 2009년 791명에서 지난해 2만7646명으로 35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남인순 의원은 “성형외과 환자가 전체 외국인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을 한 이래로 매년 가장 높아져, 미용성형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기는커녕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외교적인 문제로 중국인 환자가 주춤한 듯 보이나 여전히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에 중국인 의존도가 35%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남 의원은 “지난 박근혜정부에서 창조경제 기조 하에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을 중점 추진하며 미용성형에 집중돼 많은 비판이 있었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중증질환과 희귀난치성질환 수술 및 치료 등 우리나라의 앞선 의료기술을 제대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