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보건산업진흥원, 차움·차의과대학 의료적폐 눈감아주기 논란

정춘숙 의원 “보건산업진흥원 인턴십 투명하게 운영 돼야” 지적

기사승인 2017-10-11 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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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 보건산업진흥원, 차움·차의과대학 의료적폐 눈감아주기 논란학생 1인당 9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사진)의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에 특정 대학 학생만 선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지난 정부의 의료관련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됐던 차움을 운영하는 차의과대학 학생들만 선발돼 특정의료기관이 악용하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의 지원자 선발절차를 특정 의료기관이 악용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정 의원에 따르면 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2016년부터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의료인과 해당 인력이 필요한 의료기관의 매칭을 통해 실무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국제의료인턴십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진흥원은 선발된 인원 1인당 900만원의 예산을 해당 의료기관에 지원하면, 의료기관이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금액과 선발된 지원자들의 항공료와 현지체류비 등에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 지원자 선발 절차에 있다. 정춘숙 의원에 따르면 보건산업진흥원에서는 인턴십 지원자들의 지원서를 접수하는 업무까지만 담다하고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평가 등 실질적인 심사는 해당 의료기관에서 각각 맡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특정 의료기관이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자 선발절차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정춘숙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와 올해 차병원그룹이 운영하는 의료기관 ‘차움’이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을 위해 선발한 대상자가 모두 차의과대학교 학생들로만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정 의원실에 따르면 선발 결과를 보면 지난 2년 동안 ‘차움’이 선발한 7명의 학생(2016년 4명, 2017년 3명) 모두 차의과학대학교 재학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자생한방병원과 오라클랜드 등 다른 기관의 경우 다양한 대학의 학생들을 선발해 차움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정 의원은 “차음 국제의료 인턴쉽 프로그램에는 타 대학생들 26명(2016년 14명, 2017년 12명)도 지웠했지만, 이 과정에서 차움은 지원한 타 대학생들을 전부 떨어뜨리고 차의과학대학교 학생들만 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건산업흥원 관계자는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은 각 의료기관에서 학생들을 심사·선발하며, 선발된 지원자만 진흥원에 통보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탈락한 지원자가 왜 탈락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고 정 의원실 측은 밝혔다.

정춘숙 의원은 “차병원그룹과 그 계열사 차움 의료기관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사태와 함께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던 의료적폐로 불리는 기관인데,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에서조차 다른 기관들과 달리 자신들의 학교 학생들만을 선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이런 방식의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의 지원자 선발방식을 개선해 악용하는 사례가 다시는 없도록 보건산업진흥원이 국제의료 인턴십 프로그램 선발과정을 직접 맡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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