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역사와 문화 살아있는 ‘독도’ 지키자”

입력 2017-10-16 11: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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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독도의 달이다. 독도를 관할하는 자치단체인 경상북도는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대응해 2005년 7월 ‘경상북도 독도의 달 조례’를 제정했다. 

1900년 10월 25일 고종 황제가 칙령 제41호로 울릉도·독도를 울도군으로 승격시킨 것을 기념해 10월을 ‘독도의 달’로 정했다. 

이후 해마다 10월이면 다양한 독도관련 행사를 열어 우리 땅 독도 지키기에 앞장서 왔다. 

특히 경북도는 올해 전 세계 인적네트워크 구축 및 광고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국내외 독도 홍보사업을 중점 추진했다. 

또 일본의 망언에는 즉각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강력 규탄했다. 

‘독도는 국민들의 마음속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아래 독도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다는 것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준 경북도의 활약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 일본 도발 단호하게 대처
경북도는 올 한해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의 끊임없는 독도 도발에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도는 지난 1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의 ‘독도 일본 영토’ 망언에 성명을 내고 “부당한 독도 영유권 주장 즉각 철회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1월 1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도는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일본은 지난 1965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수상의 망언을 시작으로 2012년 겐바 외무상의 국제사법재판소 운운까지 국내외 정세의 중요 고비마다 망언을 이어가고 있다.

3월에는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명기한 초·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을 확정·고시한 것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도발”이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도는 성명을 통해 “초·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의 ‘독도, 일본 영토’ 명기 의무화는 미래세대에 그릇된 역사관을 가르쳐 후일 영토분쟁의 불씨를 남기는 비교육적 행위”라며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엄연한 사실을 왜곡 기술한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에 이어 이번의 일본의 독도침탈 획책은 국내 정치상황의 혼란을 틈 탄 비열한 작태”라고 비난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80%에 달하는 고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검정과 함께 3월 31일 법적 구속력이 있는 초·중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에 독도 영유권 관련 기술을 명기토록 고시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모든 학교에서 ‘독도, 일본 땅’이라는 왜곡된 영토관을 가르치게 됐다.

 

4월에는 일본이 공개한 외교청서에 또다시 독도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언급한 사실에 긴급 논평을 내고 일본의 영토 도발행위 중단을 촉구했다.

일본 외무성이 1957년 이후 발표해온 외교청서는 일본의 외교전반을 다룬 공식 보고서이다. ‘독도는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함으로써 매년 한·일간의 외교적 마찰을 야기하고 있다.

도는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터무니없는 주장을 중단하고, 과거 역사적 범죄사실에 대한 자성과 사죄로 한·일관계의 신뢰구축에 적극 노력하라”면서 “지난 3월 고등학교 및 초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역사 왜곡에 이어 외교청서에서도 독도 침탈의 야욕을 드러낸 것은 일본정부의 전략적 책동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8월에는 일본 정부가 내각회의를 거쳐 확정·발표한 ‘2017년 방위백서’에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일본은 방위백서에 ‘일본의 고유영토인 북방영토(쿠릴열도 4개 섬)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영토문제가 여전히 미해결된 채로 존재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독도를 포함시키고 주변국 방공식별구역(ADIZ) 지도에서도 독도를 자국 영공으로 표시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독도는 누대에 걸친 우리의 생활터전이고,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며 “일본 정부는 왜곡된 역사관에 기초한 방위백서를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일방적으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과거 제국주의적 영토야욕에 갇힌 시대착오적 행위로 국제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초·중고 사회과 교과서, 외교청서, 방위백서로 이어지는 일련의 독도역사왜곡 전략은 장기적으로 영토분쟁의 불씨를 남기고 미래세대를 담보로 벌이는 무모한 영토침략 행위”라며 “일본은 동북아 긴장해소와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일본의 이 같은 행위는 한·일 양국 간 미래지향적인 관계정상화를 저해하고, 침략의 역사를 정당화 하려는 것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일본의 어떠한 도발에도 영토주권을 빈틈없이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 독도의 달, 문화예술행사로 독도사랑 표출
경북도는 독도의 달인 10월을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학술행사를 개최한다.

‘민족의 섬 독도’가 분쟁지역이 아닌 ‘평화의 섬’이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국민들의 영토 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청소년들에게 친근한 힙합이라는 대중음악 장르를 통해 독도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한 ‘독도수호 힙합페스티벌’이 열렸다.

경북도청 동락관에서는 10월 13일까지 ‘독도사랑 문화예술 특별 전시회’가 열려 독도 전문 예술가의 작품 및 독도 문예대전 수상작을 전시했다. 

 

또 17일에는 울릉도 및 독도 현지에서 거문도 뱃노래 전수회 공연 및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도는 18·19세기 거문도 등 전라도 지역민들의 울릉도 독도 어업활동을 재조명해 독도의 영토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10월 21일에는 범국민 독도사랑 실천을 위한 ‘제8회 독도문화 대축제’가 서울 뚝섬한강공원에서 펼쳐진다. 이 행사에서는 독도문화콘텐츠 공연, 글로벌라이징 선포식, 독도 나눔 장터, 독도 마임·버스킹 공연, 독도 사랑 퍼레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제공된다.

같은 날 대구 두류야구장에서는 독도 티셔츠를 입고 독도사랑 운동, 독도사랑 퍼포먼스 및 문화공연의 내용으로 ‘독도사랑 음악회’가 열린다.

이어 10월 24일에는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울릉도 북면에서 보훈처, 경북도, 도의회, 울릉군, 마을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개관식을 갖는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은 독도 수호를 위해 희생한 대원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자 총 사업비 129억을 들여 부지 2만4302㎡, 건축 연면적 2118㎡의 지상 2층 규모로 건축됐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 살아있는 ‘독도’ 지키자”

 

10월 25일에는 (사)나라(독도)살리기 국민운동 본부와 공동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화합과 독도사랑 확산을 위한 대한민국 독도 음악제를 연다. 홀로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인의 혼을 담은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독도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독도박물관 특별 전시실에는 올 연말까지 독도박물관 사진자료 20여점이 전시된다.

10월 17일부터 경북대학교 박물관 기획 전시실에서는 독도 사진전이 열리고, 동북아 국제환경과 독도평화 학술세미나(10.15~17) 등도 진행됐다.

이밖에도 도는 10월 한 달 간 국내외 관공서 및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독도의 달 맞춤형 홍보물을 집중 배부해 독도와 독도의 달을 알릴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독도의 의미를 되새기고 독도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열리는 행사에 전 국민의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해 독도를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평화의 섬으로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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