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채이배 의원 “농협, 캐나다 210억원 대출 사건 ‘재조사’ 필요”

기사승인 2017-10-17 15: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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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 채이배 의원 “농협, 캐나다 210억원 대출 사건 ‘재조사’ 필요”채이배 의원은 17일 농협중앙회가 캐나다 부동산투자 명목으로 210억원을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 처리한 사건에 대해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 의원에 따르면 농협은 2008년 캐나다 토론토 복합건물PF 대출을 위해 대출 심사 당시 설립 하루밖에 안된 국내 시행사 ㈜씨티지케이에 210억원을 대출승인하고, 10일 뒤인 29월 9일 대출을 실행했다.

그러나 농협은 대출금의 만기(2010년 9월 23일)가 되자, 담보물에 문제가 생긴 것을 파악했다. 담보물인 수익증권의 수익권자로 농협이 지정되지 않은 것. 여기에 토지 근저당권이 캐나다 시행사 대표의 사문서 위조로 임의 해지된 사실도 확인됐다.

문제는 농협이 사기대출 정황을 인지하고도 핵심 인물들에 대한 민·형사 고소는 물론 정기감사에 나서지 않는 등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황이 있었다는 점이다.

채 의원은 “농협상호금융에 대한 정기감사가 2년마다 실시되야 하는데, 2009년 사기정황을 확인한 이후 2014년 9월까지 정기검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은행이 부실을 조직적으로 감춘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해보니 해당 부장까지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이를 위에 보고하지 않았다. 결국 2013년 12월달 이는 완전 부실처리 됐다”며 “농협의 첫 해외 부동산 PF이고, 농협에서 관심이 많았던 사업인데 그동안 감사가 실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심지어 담당 차장이 사건 수습을 위해 캐나다로 가겠다고 하니 출장을 보내지 않고, 휴가를 내고 가겠다고 하니 휴가를 반려시켰다”며 “이런 부분들은 농협이 자초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채 의원은 이러한 사기대출이 당시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고등학교 동창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채 의원은 “당시 대출을 소개해 준 인사, 수익권자 미지정 문제. 투자를 허용한 투자심의위원회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혀다.

이대훈 농협상호금융 대표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데 검찰 수사를 보면서 조치하겠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답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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