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포착] 학생이 봉?…도 넘어선 교수 갑질

기사승인 2017-10-17 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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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아나운서 ▶ 검색에 있어 키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래서 오늘도 제시된 키워드로 시작합니다. 키워드 포착. 오늘은 쿠키뉴스 이승희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이승희 기자, 안녕하세요.

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 포착의 이승희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제시해 주실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이승희 기자 ▷ 네. 오늘 제가 제시할 키워드는, 교수 갑질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우리는 더 많은 지식과 소양을 쌓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죠. 그런데 지식인들이 넘쳐나는 그 곳에서 온갖 막말과 갑질이 넘쳐난다는 건, 무엇이 문제일까요? 오늘 이승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먼저 관련 사례부터 볼게요. 이기자, 대학 내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 어떤 사례가 있었나요?

이승희 기자 ▷ 얼마 전, 서울 소재 한 대학에서 서슴없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사례가 제보됐습니다. 이 대학의 학생들이 운영하는 SNS 계정에 따르면, 지난 3월 해당 대학의 한 교수는 수업 중 혼혈인을 튀기라고 표현했는데요. 튀기는 혼혈인을 낮게 부르는 비속어입니다. 당연히 사용해서는 안 되는 단어죠. 그 교수는 튀기라는 말도 모자라, 흑인의 자녀는 노예같이 생겼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외모 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수업 중 비속어와 외모 차별 발언이 과연 필요했을까요? 듣는 학생들은 불쾌감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런 문제적인 발언을 하는 교수들이 한 두 명이 아닌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최근에는 한 교수가 전공 수업 시간에, 중국 여자들이 기가 세지면서, 여자들이 남자를 우습게 알게 됐다고 발언해 문제가 되었고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돈을 몇 억씩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등, 다양한 혐오 발언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앞서 영상에서도 봤지만, 강의 시간에 그렇게 성 차별, 인종 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교수가 해임되기도 했죠? 그 내용도 살펴볼게요. 해임은 교수들에게 있어 큰 징계인데요.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나게 된 건가요?

이승희 기자 ▷ 해당 대학에서는 자체 징계 위원회를 열었습니다. 해당 교수에게 정직 3개월을 내렸죠. 하지만 특별징계위원회를 연 서울시의 재심에서, 처벌 수위는 해임으로 높아졌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학교 측에서는 큰 처벌을 내리려고 하지 않았지만, 재심 결과 해임이 결정된 거군요. 재심이 열리지 않았다면, 처벌 수위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해임이 결정된 교수는 학교에서 어떤 행동을 한 건가요? 

이승희 기자 ▷ 해당 교수는, 수업 시간에 대답을 못 하거나 틀린 답을 말한 학생에게, “빨갱이 같은 놈” “모자란 놈” “생각을 하고 살아라” 등의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심지어 죽비로 학생들의 어깨를 때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폭력의 대상이 된 학생들에게, 수업을 들을 자신이 없으면 수강하지 말라고 종용하기도 했고요. 몇몇 여학생들에게는 “30살 넘은 여자들은 본인이 싱싱한 줄 알고 결혼을 안 한다” “여자들이 TV나 휴대전화를 많이 보면 남자아이를 못 낳는다”, 그렇게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떤 행동들을 했기에 해임까지 결정된 걸까 싶었는데, 해임이 정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20대 초반인 어린 학생들에게 그런 폭언과 성차별적인 말을 했다면, 학생들도 참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 네. 물론입니다. 교수의 폭언이 너무 심했기 때문에, 참다못한 학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교수의 횡포를 폭로한 것인데요.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 사건은 외부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큰 역할을 했네요.

이승희 기자 ▷ 네. 더 나아가서 더는 참지 않겠다고 학생들이 나선 곳도 있습니다. 최근, 교수의 갑질과 폭언, 성희롱에 고통 받던 서울대 학생들이, 연대기구를 만들어 해당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여성주의 학회 등으로 구성된 학생연대는, 교내 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학교 내에서 갑질과 폭언, 성희롱까지 있었다는 건가요? 서울대생들이 개별 교수의 행동을 문제 삼아 이렇게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인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의 주장에 따르면, 교수는 폭언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 사적 업무지시와 연구비 횡령 등의 이유로, 지난 3월 교내 인권센터에 제소됐습니다. 인권센터는 약 3개월 동안의 조사 끝에, 교수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릴 것을 권고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데 학생들은 그 교수가 정직 기간이 끝나면, 3개월 뒤 학교로 복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반발하고 있는 거군요.

이승희 기자 ▷ 네. 해당 징계가 부당하다는 것인데요.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징계위원회가 징계수위를 권고안 이상으로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만약 징계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징계수위를 권고안 이상으로 강화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해당 교수는 해임되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서울대는 사립학교법을 준용해 교수들에 대한 징계 처분을 내리고 있습니다. 중징계는 파면과 해임, 정직 3개월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징계위원회에서는 부담이 큰 파면과 해임 대신, 정직 3개월 처분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결국 실효성 있는 징계가 필요하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군요. 상황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막말과 폭언을 하는 사례들을 살펴봤는데요. 이번에는 왜 이런 막말이 계속되고 있는지 살펴봐야겠어요. 이기자, 대체 이런 일이 왜 반복되고 있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폐쇄적인 강단문화가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강의에서 교수들은 학생과의 소통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학생들 역시 교수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기 바쁜데요. 전문가들은 교수들의 막말이, 이러한 문화에서 기인했다고 해석했습니다. 사실상 교수와 학생은 수직적인 권력관계에 놓여있다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결국 교수와 학생은 갑과 을의 입장으로 권력관계에 놓여있다고 봐야 한다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좋은 학점을 받아야 하는 학생으로서는, 막말과 혐오 표현을 드러내놓고 지적하기 힘듭니다. 학생들이 교수에게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면, 낮은 학점을 받는 등, 불합리한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학생과 교수 간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이 교수들의 막말을 초래하는 것이군요. 어떻게 보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고 볼 수 있겠어요. 안타까운 현실인데요. 이기자, 그리고 또 다른 이유도 있을까요? 

이승희 기자 ▷ 교수의 혐오발언이 권력 남용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학이 아무리 민주적으로 바뀌었다고 할지라도, 교수의 권한은 쉽게 무시할 수 없다는 건데요. 교수가 학생과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소수자 혐오발언을 했다면, 권력을 남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맞아요.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일부 학생들이 용기를 내고 있기도 하지만, 학생들은 교수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듣고도 폐쇄적인 강단문화 때문에 문제제기조차 꺼리는 분위기인 건 사실이잖아요. 이런 경우, 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전혀 없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인권센터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인권센터가 설치된 곳은 대학 10군데 중 한 군데도 안 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237개 대학을 상대로, 인권센터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97개의 학교 중 19곳만 인권센터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응답하지 않은 대학은, 인권센터를 설치하지 않아 응답을 거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빈발하는 대학 내 인권침해에도 불구하고, 인권센터 설치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군요.

이승희 기자 ▷ 네. 사실상 국내 대학 대부분이, 학내 구성원의 인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나설 의지가 없는 셈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 않나요? 왜 대학들은 센터 설립을 하지 않는 건지, 그 이유가 궁금해요. 

이승희 기자 ▷ 대학 측은 설치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권센터를 만들라는 규정이 전무한 상황에서, 굳이 센터를 설치해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정부에서 나설 수는 없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외부기관에서 권고와 제안을 하고 있지만,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대학원이 설치된 182개 대학 총장에게, 인권 전담기구를 설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반년이 지나도록 권고를 받아들이거나 논의를 시작했다는 대학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설치 의무가 없고 강제력도 없다보니, 학교 측에서는 인권센터 설립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건데요. 그리고 사실 인권센터가 있다고 해서, 인권 보장을 장담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인권센터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인권침해 피해자 대다수는 인권센터가 학교 편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사안을 축소시키려 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인권센터가 피해자 편에서 사건을 해결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해자 편에서 행동한다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노웅래 의원이 조사한 19개 대학 인권센터 실태에 따르면, 학교 내 상위기구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인권센터는 겨우 3곳에 불과했는데요. 나머지 대학은 인권센터를 총장 직할 또는 일반부서처럼 두고 있습니다. 당연히 독자적 운영과 독립적 판단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죠. 그중 절반 이상은 센터 운영위원회에 학생을 포함하지 않았고, 5곳 중 3곳은 징계 권한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결국, 있으나마나한 인권센터네요. 그러니 학생들은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어요. 온라인에  익명 글을 올리거나, 학내 대자보로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 처럼요. 그냥 참고 넘어가자니 억울하고, 신고하자니 곤란해질까 싶어 익명 게시판을 이용하는 거잖아요. 학교 측에서 이 문제에 대해, 자체적으로 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없는 걸까요?

이승희 기자 ▷ 몇몇 대학들은 심각성을 인식하고 제도개선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려대와 동국대, 서강대는 교수의 성차별 언행을 묻는 항목을 강의평가에 포함시켰습니다. 성균관대와 한양대 역시 올해 관련 항목을 추가했는데요. 문제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강의 평가에 적힌 학생들의 의견은 단순 참고용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교수 평가는 참고용일 뿐, 뭔가 객관적인 평가 자료로 받아들이는 건 아니라는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강의평가는 예방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라고 합니다. 점수가 낮다고 해서 교수에게 바로 징계를 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불이익을 준 사례도 없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강의 평가가 예방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앞서 알아본 것처럼, 교수들이 학생을 상대로 하는 막말과 폭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학생들을 상대로 한 게 아닌 다른 갑질도 폭로되고 있다고요?

이승희 기자 ▷ 네.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던 연극 평론가가 대학교수로부터 갑질을 당한 사건입니다. 평론가는 해당 교수가 참여한 연극에 혹평을 했는데요. 그로 인해 이미 배정받은 강의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연출가, 극작가, 연극평론가 등, 연극계 인사 약 20명은 SNS를 통해 성명을 냈는데요. 부당하게 권력을 남용한 연극학과 일부 교수들에게, 연극학계와 연극평론계, 전체 연극계에 공개적으로 사과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상황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이승희 기자 ▷ 성명서에 게시된 상황은 이렇습니다. D대학 시간강사로 일하던 연극 평론가 김모씨는, 지난 5월 열렸던 서울연극제 합평회에서, 몇몇 작품에 대한 비평을 개진했는데요. 그중에는 C대학 연극학과, 최모 교수의 작품도 포함됐다고 합니다. 김씨의 혹평에 불만을 가졌던 최 교수는, 동료 교수에게 김씨에 대한 불만을 강력히 제기했고, 동료 교수 중 한 명이 D대학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 최종적으로 김씨가 다음 학기 강의를 배정받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시간 강사인 평론가가 교수의 작품에 혹평했다고 동료 교수들을 움직여 그 강사의 강의를 박탈했다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네. 성명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김씨는 수년간 출강하던 D대학으로부터 갑자기 강의 취소를 통보받자, 학과 주임교수에게 취소의 사유를 물었는데요. 주임 교수는 어떻게 교수가 만든 작품을 그렇게 비평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비평이 다음 학기에 강의를 못하게 된 이유라고 밝힌 셈인데요. 이번 성명서에는 당사자인 시간강사 뿐 아니라, 다른 연극계 인사들도 참여했어요. 그들이 함께 한 이유는 뭔가요?

이승희 기자 ▷ 작품을 둘러싼 논쟁을 공적으로 발전시키지 않고, 사적인 방법으로 대응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작품 창작과 비평의 순환 과정은, 예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교수의 작품에 비평했다는 이유만으로 강의가 박탈될 수 있는 상황이, 연극인들에게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게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이에 대해 수업을 배제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교수의 입장은 어떤지도 궁금해요. 자신의 갑질을 인정했나요?

이승희 기자 ▷ 해당 교수는 갑질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의 배정회의에서 5년 연속 강의를 맡은 김씨가, 한 학기를 쉬었으면 좋겠다는 결정이 났다는 것인데요. 결국 평론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미 배정된 강의를 박탈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상태입니다. 성명서 또한 사실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물론 성명서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렇게 교수가 자신의 직권을 남용했다는 지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학문을 연구하는 대학 내에서 왜 이렇게 반복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최근에는 한 대학의 비리가 밝혀지기도 했죠?

이승희 기자 ▷ 네. 한 대학 설립자인 이사장은 자신의 딸을 서류상으로 허위 채용해, 수천만원의 급여를 지급했습니다. 아들인 총장은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180여 차례나 단란주점을 드나들었죠.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에 괴로워할 때, 대학과 법인을 사유화한 이사장과 총장은, 온갖 비리를 저지른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학생들이 가르침을 받는 대가로 치른 등록금이 총장의 유흥비로 쓰였다는 사실이 참 허망하네요.

이승희 기자 ▷ 네. 총장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조성된 교비를 자신의 유흥비로 썼는데요. 단란주점 등에서 1억5000여 만원을 쓰는가 하면, 골프장이나 미용실 등에서 2000여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하기도 했습니다. 회계 담당 직원들이 어디에 썼는지조차 알 수 없는 교비만도 15억7000만원에 달하는데요. 교비계좌에서 임의로 자금을 인출하거나, 결재된 문서와 다르게 예산을 집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문제가 심각하네요. 그럼 그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이승희 기자 ▷ 현재 교육부는 관련 임원들 및 총장을 경영에서 배제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법인 및 대학 자금을 비정상적으로 집행해 용도불명으로 사용한 이사장과 총장, 관련 교직원들을, 업무상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 및 수사의뢰한 상태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져,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하겠어요. 오늘 알아본 것처럼, 현재 대학 내에서는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단톡방 성희롱, 캠퍼스 군기 폭력, 교수의 막말과 폭언 등은 이제 당연한 일처럼 여겨지고 있죠. 교수와 학생이 아름다운, 또 진정한 스승과 제자 사이로 기억될 수는 없는 걸까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키워드 포착 마칩니다. 이승희 기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승희 기자 ▷ 네. 감사합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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