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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의견 팽팽히 맞서는 조덕제 성추행 사건…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의견 팽팽히 맞서는 조덕제 성추행 사건…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이은지 기자입력 : 2017.10.18 11:54:42 | 수정 : 2017.10.18 15:02:18

‘성추행 남배우’. 지난 13일 이후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군 검색어입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 8부는 영화 촬영 도중 상대방을 강제추행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로 한 남배우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더불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주문했죠. 이는 무죄를 선고한 1심을 뒤집은 판결입니다. 양측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끊임없이 화제가 되자 가해자가 실명을 밝히고 나섰습니다. 바로 배우 조덕제입니다.

20년차 배우인 조덕제가 이름을 밝힌 이유는 간단합니다. 억울하다는 것입니다. 조덕제는 2심 선고가 내려진 13일 바로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덕제는 “나는 가정이 있는 사람이며, 수십 명의 스태프들 앞에서 용감하게 성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라며 “해당 장면은 여자 주인공이 남편에게 외도 사실을 들켜 폭행·겁탈당하는 장면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초부터 로맨틱한 장면이 아니라는 것이죠.

조덕제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극중에서 피해자의 바지가 찢겨야 했는데, 바지의 재질이 질겨 현장에서 티셔츠가 찢어지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촬영 중 격한 몰입에 피해자의 속옷이 티셔츠와 함께 찢겨, 피해자가 항의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는 물적 피해에 대한 항의였지, 신체 부위를 만진 것에 대한 항의는 당시에 없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촬영 후 피해자가 사과를 요구했고, 조덕제 본인은 피해자가 사과를 받지 않으면 촬영을 하지 않겠다고 해 곤란에 처한 감독의 부탁을 받아 사과했다고 합니다. 조덕제는 해당 사과가 ‘언짢은 것이 있으면 풀자’는 취지였으나 재판정에서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으로 바뀌었다며 당혹스럽다고 주장했습니다.

피해자 측 또한 조덕제의 말에 곧장 반박했습니다. 지난 17일 피해자 측은 조덕제의 인터뷰에 관해 “황당하다”며 “유죄를 선고받았는데, 법원이 잘못 판단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죠. 피해자 측은 연기 수위에 관해 배우들끼리도 견해가 다를 수 있음을 지적하며 “감독의 지시에 맞는 수준에서 연기했다고 주장하지만, 연기 수위를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가. 상대 배우가 왜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 됐는지 생각해보라”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해당 사항은 재판 과정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졌다며 “2심에서 피해자가 승소한 이유는 피해자의 증언은 일관적이었으나 조덕제 측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조덕제 측이 인터뷰한 데에 맞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도 밝혔죠.

싸움이 일어났을 때는 양쪽의 말을 다 들어봐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렇듯 양쪽 주장이 팽팽하니 대중은 또한 아리송한 상황이죠. 성추행 관련 사건은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의 의견이 상반된 경우가 많아 판단이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양측의 의견이 통일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갑작스레 바뀐 촬영 수위에 관해 배우가 같은 설명을 들어도 머릿속으로 그린 수위는 달랐을 수 있으며, 생각보다 심적으로 더 괴로웠을 수 있다는 것이죠. 서울고법의 2심 또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해도 결국 피해사실이 발생한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배우 이영진은 예능 프로그램 ‘뜨거운 사이다’에서 노출 장면을 위시한 ‘베드신’이 여배우에게는 민감한 사안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뭉뚱그려 쓰지 말고 철저한 계약 하에 찍어야 한다”고 강변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상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자들이 철두철미한 설명과 계획으로 예방에 힘쓰는 것이 아닐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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