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조합 3곳 시공사 선정 예고…혈투 이어가나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대치동 쌍용2차 등 연내 시공사 선정

기사승인 2017-10-2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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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조합 3곳 시공사 선정 예고…혈투 이어가나
서울 강남 재건축단지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과열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 대어급 단지들의 수주전은 일단락 됐지만, 연말까지 제법 규모가 큰 재건축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다만 금품·향응 제공 등 재건축 비리로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또 다시 건설사들이 진흙탕 싸움을 이어갈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19일 부동산 업계 따르면 연내 서울 강남 재건축조합 시공사 선정 단지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포함해 강남구 대치동 쌍용2차,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등이 꼽힌다.

우선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단지는 반포1단지 3주구다. 지난 10일 3주구 재건축 조합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반포1단지를 수주한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입찰 참여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재대결이 될 가능성과 현대家 집안싸움 될 수도 있다. 3주구는 규모는 작지만 반포의 요지에 위치해 상징성 있는 단지다. 현재 전용 72㎡ 단일평형 1490가구로 구성된 3주구는 재건축을 거치면 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한다.

강남구 대치동 쌍용2차 역시 관심 단지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이 입찰을 준비하고 있지만 특히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순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쌍용2차는 공사비 1400억원 규모로 1983년 입주한 4개동 최고 14층 364가구에서 620가구로 바뀐다. 시공사 선정총회는 연내 이뤄질 예정이다.

용산구 이촌동지역의 대장주 격인 한강맨션 재건축사업도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곳은 지난 6월 정비사업 조합이 출범했는데 현재 5개 층, 660가구를 철거해 최고 35층, 1300~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연내 사업시행 인가와 시공사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연내 강남에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사업진행에 속도를 내는 사업장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연내 남은 강남권 재건축 사업 중 수주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향후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사업성이 우수한 정비사업 물량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강남 재건축 비리 문제로 시끄러운 상황이지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시공권 확보는 사활을 걸 만큼 중요한 사업"이라며 "도 넘은 수주홍보전을 하진 않겠지만 건설사들이 더 은밀하게 금품제공 등을 할 가능성은 있어 서로 눈치보기가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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