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득인가 실인가…희비 엇갈리는 국회의원들

기사승인 2017-10-20 10: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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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국감 스타'로 발돋움한 국회의원, 오히려 망신을 당한 국회의원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몸을 사리지 않는 '퍼포먼스'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노 의원은 19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누워 화제가 됐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엔인권이사회에 '서울구치소에서 인권침해를 받고 있다'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이 일반 제소자와 비교했을 때 넓은 독방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최대 6명이 사용하는 혼거실을 개조한 독방에 수감돼있다. 노 의원은 "서울구치소 제소자 1인당 수용면적은 1.06㎡다. 알기 쉽게 계산을 해보면 신문 2장 반인데 보여주겠다"면서 "제가 누운 걸 보면 알겠지만 옆 사람과 닿는다. 이런 곳에서 자야 한다면 옆으로 자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수용된 거실은  10.08㎡다. 일반제소자들 수용 면적의 10배"라고 지적했다.

소품을 적절히 사용해 눈길을 끈 의원도 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현장에 직접 '몰카'를 설치했다. 진 의원은 탁상시계, 플라스틱 생수병, 자동차 열쇠 등에 몰카를 설치한 뒤 이철성 경찰청장을 찍었다. 진 의원은 "몰카의 최대 위험성은 자신이 범죄 대상이 됐는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몰카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알렸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또 철저한 자료 조사로 피감기관을 당황케 한 의원도 등장했다.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16일 조달청 나라장터 가격이 일반 온라인 쇼핑몰보다 2배가량 비싸다는 것을 증명해 주목받았다.

국정감사 득인가 실인가…희비 엇갈리는 국회의원들반면 적절치 못한 태도로 국감에서 오히려 점수를 깎아 먹었다는 평가를 받는 의원들도 있다. 19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강원랜드 인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던 중 함 사장이 정 원내대표의 발언에 "다음 질문하시죠"라고 답변한 것이 발단이 됐다. 크게 흥분한 정 원내대표는 반말 섞인 투로 "지금 뭐 하는 거야" "국회의원한테 그따위로 질문하래" "그게 무슨 태도야" "지금 말대꾸한다"며 화를 냈다. 이를 두고 너무 고압적인 태도로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막말'을 해 빈축을 샀다. 장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질의시간에 여당 의원들이 대화를 나눴다는 이유로 "조용히 하세요!"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장 의원은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이 발간한 '사회적 경제 교과서'를 맹비난하는 과정에서 박 시장에게 손가락질 했다. 또 차분히 설명하는 박 시장의 말을 끊고 "정신이 나갔어! 정신이!"라고 막말을 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물론 같은 당 의원들마저 장 의원을 외면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장 의원의 언행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규정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에 장 의원은 다음날인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이크가 꺼진 입장에서 큰 목소리로 반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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