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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추행 멈춘 용기 있는 목소리

하비 웨인스타인의 추행 멈춘 용기 있는 목소리

인세현 기자입력 : 2017.10.20 13:59:00 | 수정 : 2017.10.20 13:59:25

용기 있는 목소리가 모여 30년간 은폐됐던 추행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최근 다수의 여성 배우가 영화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죠. 하비 웨인스타인이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지난 30년간 여배우와 여성 영화인을 상대로 부당한 성적 요구를 해왔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는 30명이 넘습니다. 폭로의 발단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발행된 뉴욕타임즈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하비 웨인스타인은 30년간 자신이 제작한 영화에 출연한 배우를 비롯해 자신의 회사 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왔습니다. 기네스 펠트로, 안젤리나 졸리 등 유명 배우가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털어놨죠. 배우 헤더 그레이엄, 애슐리 쥬드, 레나 헤디, 레아 세이두, 루피타 뇽 등이 폭로에 동참했습니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영화 ‘굿 윌 헌팅’ ‘킬 빌’ ‘셰익스피어 인 러브’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의 거물입니다. 미국 영화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죠. 하지만 성추행 사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자 미국 영화 관계자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웨인스타인을 영화계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가 세운 회사인 웨인스타인컴퍼니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웨인스타인을 해고했고 그에게 수많은 영광을 안긴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S) 또한 웨인스타인을 제명 처분했습니다. 더불어 하버드대는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수여한 공로 메달을 박탈했습니다. 그의 배우자 조지나 채프먼은 지난 10일 연예매체 피플을 통해 웨인스타인과 이혼하겠다고 선언했죠.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비판은 영화계를 넘어서 정치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웨인스타인은 평소 민주당 지지자임을 공표하며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해왔지만, 그의 성범죄가 하나 둘 밝혀지자 정치인들도 등을 돌린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성명문을 통해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최근 보도에 역겨움을 느낀다”며 “부나 지위에 상관없이 여성을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고통스러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나선 여성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 해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반응에 관해 웨인스타인은 미국 연예매체 TMZ를 통해 “지금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며 “두 번째 기회를 얻고 싶다”고 선처를 호소했으나 여론은 냉담합니다. 영국 런던 경찰청과 미국 경찰 및 연방수사국(FBI)이 웨인스타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웨인스타인은 곧 재판정에 설 전망입니다.

파문이 확산되며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 덕분일까요. 용기 있는 목소리는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범죄 사실을 알리는 ‘미투’(Me too) 캠페인이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는 것이죠. 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에서 ‘미투’(Me too·나도 그렇다)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성추행이나 성폭행당한 경험을 폭로하고 ‘미투’라는 해시태그를 첨부하는 것입니다. 알리사 밀라노는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일상에 만연한 성범죄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습니다. 트위터 측은 밀라노가 캠페인을 제안한지 24시간 만에 약 8만여 명의 여성이 성폭력 경험을 털어놨다고 밝혔습니다. 한편에서는 가해자가 성추행 사실을 자백하는 ‘아이 디드 댓’(I did that·내가 그랬다) 캠페인이 시작되며 자성의 목소리도 일었습니다.

30년간 지속된 권력자의 범죄가 마침내 밝혀진 것은 용기를 낸 목소리 덕분입니다. 더불어 이를 지지하는 사람이 힘을 보태는 데 주저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배우 헤더 그레이엄은 웨인스타인에게 성추행당한 사실을 털어 놓으며 “많은 여성이 불편한 상황을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부당한 현실을 폭로하고 이를 응원할 때 변화는 시작됩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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