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이재명, 차기 경기지사 향한 기싸움 점입가경

입력 2017-10-22 17: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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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이재명, 차기 경기지사 향한 기싸움 점입가경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차기 도지사를 향한 기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내년 지방선거서 경기지사를 노리는 두 단체장이 감정 섞인 정책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는 22이재명 시장의 독선과 오만이 도를 넘었다는 제목의 대변인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에서는 남경필 지사가 도민 안전을 위해 추진하려는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유독 이재명 시장이 반대하고 나서는지, 도민 안전보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 논평은 이 시장이 도내 더불어민주당 소속 15곳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경기도 준공영제 협조요청이라는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이 시장의 공문에는 도의 광역버스 준공영제는 각 시군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으니 반대해 줄 것과 오는 23일로 예정된 제13차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를 통해 시군협의체를 다시 만들자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경기도 논평에는 이 시장의 불통, 독선이 도를 넘어섰다나만 옳고, 법 위에 내가 있고, 내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다. 이 시대가 거부하는 제왕적 권력의 모습 그대로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이 시장은 더 이상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 1300만 경기도민이 이 시장의 가식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광역버스 준공영제는 남 지사가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하는 역점 정책이다. 도는 지난해 8월 버스운영체제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그 해 12월 시군 간 상생토론회를 통해 논의를 시작했다. 올해 들어서도 여러 차례 시군, 버스조합 등과 논의하면서 구체적 일정까지 협의했다. 그 결과 현재 광역버스 노선이 지나는 도내 24개 시군 가운데 성남시와 고양시를 제외한 22개 시군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 시장의 공문 발송은 별로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물론 다수의 여당 소속 기초단체장들도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쟁점화하면서 남 지사의 도정에 흠집을 내보려는 이 시장의 정치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한 시장은 도지사와의 토론회에 불참한 이 시장이 지금 와서 딴지를 거는 모습이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 지사와 이 시장은 지금까지 청년배당을 포함한 청년정책 등을 놓고 치열한 논평전을 벌여왔으며, 이 건은 현재 진행 중인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여야간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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