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동네 의원과 함께하면 쉬워진다”

기사승인 2017-10-23 18: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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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급 내과 의사들이 원가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수가와 임상병리검사 수가 인하 등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만성질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개원가 내과의사들의 모임인 대한개원내과의사회는 일선 의료기관을 측면지원하기 위해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만성질환 관리 및 예방은 동네의원에서 하자는 취지를 담은 ‘브라보(BRAVO) 캠페인’을 발표했다.


브라보의 비(B)는 '꾸준한 관리(Bring your disease under control)', 알(R)은 '규칙적 운동(Regular exercise)', 에이(A)는 ‘절주와 금연(Abstinence from alcohol and smoking)’, 브이(V)는 ‘스트레스 해소(Ventilate emotional stress)’, 오(O)는 ‘정기적 검진(On regular check-up)’을 의미한다.

의사회는 “국내 만성질환 관리 현황을 보면 노령인구의 증가로 만성질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률 또한 저개발국가 수준과 비슷하다”며 “대형병원 쏠림현상과 외래진료 확대, 1차의료 축소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의 상태를 잘 아는 동네의원 의사가 지속적으로 관찰, 관리해 만성질환을 획기적으로 줄여 국민건강 향상과 국가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며 “만성질환 관리의 최일선에 서있는 내과 개원의들이 캠페인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환자들에 다가서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개원내과의사회는 이날 문재인 케어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논란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는 결의문도 전달했다.

“만성질환, 동네 의원과 함께하면 쉬워진다”
이들은 문재인 케어로 인해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을 손상시키고 국민 혈세로 보전하는 악순환을 불러올 것”이라며 보편적, 포괄적 정책에 앞서 의료전달체계 개편과 적정수가 보장이 선행돼야한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주장했다.

특히 지난 7월 1일부터 적용된 2차 상대가치 개편 결과에 따라 임상병리검사 수가가 평균 11.8% 인하됐고, 만성질환 관리에 중요한 간기능, 고지혈증, 뇨검사 등에 집중돼 1차 의료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낮은 진찰료와 OECD 국가 중 최저일 뿐만 아니라 동남아 국가보다 저렴한 내시경 수가를 책정하며 의료의 질 관리 필요성을 내세워 일선 의료기관을 압박하고, 의료체계를 무시한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가하는 의료법 개정 움직임을 철회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의사회 관계자는 “보장성 강화라는 틀은 좋지만 우선순위를 정해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재정에 여유가 있다면 단계적으로 추진하면 될 것”이라며 “과거 CT와 MRI 급여화 후 재정문제로 인해 삭감과 질 관리가 강화됐던 것처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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