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인 현상’ 뭐길래…불붙은 삼성‧LG ‘프리미엄 TV’ 전쟁

기사승인 2017-10-2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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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인 현상’ 뭐길래…불붙은 삼성‧LG ‘프리미엄 TV’ 전쟁삼성전자가 경쟁사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품질을 지적하고 나선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반박에 나섰다.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삼성 뉴스룸’에 ‘알아두면 쓸모있는 TV 상식. 번인 현상, 왜 생기는 걸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OLED TV 디스플레이 패널의 ‘번인(burn-in)’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번인 현상은 TV나 모니터에 같은 화면을 장시간 켜둘 경우, 해당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잔상이 남아있는 현상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IT 전문매체 ‘알팅스’가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번인 비교 실험’을 소개하며 LG디스플레이의 OLED가 번인 현상에 약하다고 꼬집었다. 해당 실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QLED TV는 10점 만점을 받았으나, OLED TV는 5.5점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OLED 지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OLED 번인 문제를 거론하며, QLED TV의 우수성을 부각했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부문 전무는 지난 20일 언론 브리핑에서 “업계 리더로서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제품 가치를 전달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했을 뿐”이라며 “객관적인 사실을 그대로 전달했다. 네거티브 마케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 측은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일부 시장에서 OLED 번인 논란과 관련해 의도적인 노이즈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객의 판단에 따라 성과가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 “OLED 패널의 기본 플랫폼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와 전혀 다르다”면서 “믿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행에 따르면 제품 홍보시 경쟁사 제품은 언급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이번 마케팅이 ‘이례적’이라고 평가되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와 본격적인 전쟁에 나설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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